시중·지방은행, 초국적화지수 전년 대비 상승
동남아 중심으로 해외거점 늘리며 현지화 전략 강화

국내 은행이 해외 거점을 늘리며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공을 들여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올해도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초국적화 지수는 15.74%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2.41%보다 3.3%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초국적화 지수는 은행의 전체 자산, 수익, 인원 등 각 항목에서 해외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을 종합적으로 산출한 지표로 국제화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해외 시장은 포화상태인 국내를 벗어나 수익 다변화와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 됐다. 초국적화 지수 상승에 따라 은행의 현지화 전략도 탄력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말 국민은행이 18%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오르며 2년 연속 시중은행 중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5.67%에서 17.33%까지 늘어나며 국민은행 뒤를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5.33%, 12.33%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0.33%포인트씩 상승했다.
국내 주요 은행보다 뒤늦게 해외 사업에 진출한 지방은행의 초국적화 지수도 상승세다. 전북은행의 경우 2019년 말 8%에서 일년새 11.67%까지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11.33%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10%대를 넘어섰다.
시중은행의 국제화 수준이 상승한 건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금융 시장 발달이 늦은 동남아 신흥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판단하며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진출했다.
국민은행은 2019년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경영권 인수, 미얀마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베트남에 영업점을 추가로 2개 신설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리테일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4대 은행이 동남아 시장에서만 거둬들인 수익은 2020년 3718억원에서 4329억원으로 16.4% 증가했다.
올해도 국내 은행은 동남아 시장 등 신흥 국가 위주로 해외시장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얀마 군부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 변수가 존재하지만 올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인건비가 저렴하고 경제성장률이 높아 잠재력이 크다”며 “특히 인프라 확대에 따른 은행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어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기 전에 한국 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문제와 함께 미얀마 군부사태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경제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올해 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해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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