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자산’ 쌓기에 소홀한 시중은행…6곳 중 3곳은 10%대 감소

시간 입력 2022-04-07 07:00:02 시간 수정 2022-04-06 17: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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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해외 영업권 취득 영향으로 283% 증가
신한·우리·기업은행은 3년간 꾸준히 감소

국내 은행 중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지난 3년간 무형자산을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이 모두 3년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형자산은 고정자산 중 물리적 실체가 없는 자산으로 영업권, 지적재산권, 연구개발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특허권 등 무형자산 가치 증대에 힘쓰는 추세인 만큼 국내 금융계도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9~2021년 6개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IBK기업·NH농협은행) 중 신한·우리·기업은행의 무형자산은 3년간 10%대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무형자산 규모는 △2019년 2687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적었으나 △2020년 9627억원 △2021년 1조285억원으로 3년간 282.8% 급증했다.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캄보디아 프라삭 은행의 영업권을 잇따라 인수한 영향이다.

하나은행의 무형자산은 △2019년 3023억원 △2020년 3477억원 △2021년 3566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권은 변화가 없었지만 지적재산권 등 기타 무형자산이 2019년 3014억원에서 3557억원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2019년 6563억원 △2020년 5398억원 △2021년 5431억원으로 3년 사이 17.2% 감소했다. 우리은행도 △2019년 5520억원 △2020년 4823억원 △2021년 4649억원으로 15.7% 줄었다.

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2019년 2898억원 △2020년 2650억원 △2021년 2494억원으로 13.9%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농협은행은 △2019년 4375억원 △2020년 4140억원 △2021년 4995억원으로 들쭉날쭉한 모양새를 보였다.

전체 자산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구성비)도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2019년 0.07%에서 2021년 0.21%로 늘어났으며 하나은행은 0.08%를 유지했지만 신한은행(0.17%→0.12%), 우리은행(0.05%→0.04%), 농협은행(0.15%→0.14%), 기업은행(0.09→0.06%)등 4개 은행은 모두 무형자산의 비중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사들도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무형자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IP(지적재산권)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국내 기업에 비해 무형자산 비중이 높게 형성하고 있다”면서“국내 금융업계도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무형자산 증대에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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