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뚫고 77조원의 사상 최대 분기매출 올린 삼성전자, `300조 매출` 고지 보인다

1분기 매출 77조 '분기 사상 최대'…메모리 수요 양호·갤럭시S22 판매 호조 영향
하반기 DDR5 본격 공급·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앞둬…사상 첫 300조 매출 기대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매출 7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이룬 성과여서 주목된다.

스마트폰 부문은 갤럭시S22 시리즈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호조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하락폭이 크지 않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차세대 D램인 DDR5 본격 공급,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등 호재를 앞두고 있다. 단일 기업 최초 300조원 매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7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분기 매출은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76조5700억원보다 0.56% 높다. 1분기 기준으로도 가장 많았던 지난해 65조3900억원보다 17.8% 늘었다.

영업이익도 1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3800억원보다 50.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는 우려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적어 호실적을 가능하게 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분기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1월 3.41달러를 기록한 이후 보합세를 보였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호조를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출시 6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전작 갤럭시S21 시리즈(57일) 대비 약 2주 빠른 속도다. 글로벌 판매량도 전작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호실적으로 단일 기업 최초 연매출 300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현실화하고 있다.

당장 2분기에는 반도체 사업에서 실적 기대감이 높다. 최근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등 글로벌 주요 낸드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 중단 이슈로 삼성전자가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부품 수급난이 장기화하는 점도 반도체 가격 반등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모두 호재가 예고돼 있다. 먼저 반도체에서는 차세대 D램인 DDR5가 본격 공급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14㎚ ‘LPDDR5X’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이 제품의 최고 동작 속도(7.5Gbps) 검증을 마쳤다. 하반기 구글 등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의 고부가 서버용 수요와 맞물려 실적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에서는 시장이 본격 확장하고 있는 폴더블폰 신제품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 Z플립·Z폴드 시리즈와 함께, 화면이 두 번 접히는 등의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도 공개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890만대로 전년 대비 148%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경쟁사 애플은 빨라야 2024년에야 폴더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기준 매출 316조9958억원, 영업이익 60조4994억원을 내, 국내 단일기업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세트부문 수요가 지속됐고 메모리 수요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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