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KB국민에 도전장…이용실적 앞서나 순익에선 밀렸다

시간 입력 2022-04-08 07:00:13 시간 수정 2022-04-07 17: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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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PLCC 앞세워 이용실적 3위 등극…비용 효율화는 과제
KB국민카드와 순익 격차 커져…카드비용 증가 영향
PLCC 출시 주효…전체 회원 30% PLCC 가입

현대카드가 지난해 신용판매 이용실적에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선 영향이다. 

다만 카드비용 증가로 국민카드와의 순익 격차는 전년보다 더 벌어지면서, 비용 효율화가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111조93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11.0% 증가한 111조7301억원을 기록하며 현대카드에 3위 자리를 내줬다. 현대카드와 국민카드의 신용판매 점유율은 16.94%, 16.91%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현대카드의 PLCC 전략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2015년 업계 최초로 PLCC모델을 선보인 후 지금까지 관련 분야에서 선두주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쏘카와 무신사, 네이버 등 고객 충성도가 높은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PLCC 상품을 연달아 출시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회원 수는 1014만명으로 전년보다 75만명(8.0%) 증가했다. PLCC를 통해 가입한 회원 수는 320만명으로 전체 회원의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역시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을 경영 키워드로 꼽으며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했다. 상반기 중 글로벌 게임 기업 넥슨과 협력해 PLCC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SC제일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탑재한 제휴 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용판매 부문을 넘어 신사업으로 꼽히는 자동차금융 시장에도 진출한다. 현대카드는 지난 1일부터 현대·기아차 구매 시 할부 결제를 지원했다. 현재는 신차 판매에 국한됐지만, 현대·기아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공식화함에 따라 사업 범위는 향후 중고차 판매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비용 효율화는 현대카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카드비용은 7743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늘었다. 이 가운데 모집 비용은 811억원으로 66.2%, 카드발급비용은 312억원으로 11.4% 각각 증가했다.

마케팅 관련 비용도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960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늘었다. 카드업계가 업황 악화에 대비해 전반적으로 비용절감에 주력한 가운데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는 공격적인 PLCC 영업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국민카드와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1000억원 이상 벌어졌다. 현대카드과 국민카드는 지난해 각각 3141억원, 418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순익 기준 순위는 국민카드가 3위, 현대카드가 4위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신규 고객 유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PLCC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고객 유치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수익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와 비용 효율화가 카드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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