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완화에도 기약없는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고객불편은 ‘계속’

시간 입력 2022-04-12 17:48:55 시간 수정 2022-04-12 17: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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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영업 단축 시작…고객불만 속출
코로나 前 ‘쓴소리’하던 금융당국도 방역 명분에 속수무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한 은행권이 정부 방역지침 완화에도 정상운영을 미루고 있어 고객 불편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은행‧지방은행‧저축은행 점포는 모두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단축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 개·폐점 시간이 각각 30분씩 단축돼 영업시간은 1시간 짧아졌다. 

문제는 올 들어 ‘위드 코로나’로 방역정책이 전환되며 대부분의 ‘거리두기’ 지침이 해제 혹은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은행 영업시간은 단축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른 이용객 불편은 2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4시 마감’에도 눈치 주던 금융당국…코로나19 터지자 단축 묵인

은행마감은 4시30분이라던 기존 고정관념은 2009년 4시로, 다시 2020년 3시 30분으로 바뀌었고 은행 문을 여는 시간도 9시에서 9시 30분으로 짧아졌다. 은행의 영업시간은 당국에서 따로 규정하지는 않고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4시 마감시간조차 당국은 고객 불만을 이유로 ‘눈치’를 줘 왔다. 지난 2015년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는 “다른 직업의 사람들은 오후 6시까지 일을 하는데 은행이 4시에 문을 닫으니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경제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은행권에서는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노동계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대신 은행권은 4시 이후 영업을 하는 특화점포와 무인점포 등을 늘리는 등 대안을 내놨지만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분위기에 편승해 2020년 은행 영업시간 단축은 한 차례 더 추가적으로 진행됐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간 노사 합의에 의해 지난 2020년 말부터 수도권 일부 시중은행 점포들이 영업시간을 한 시간 단축한 뒤 단축 운영 지점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 소비자 불만에도 은행 단축근무 ‘고착’ 가능성 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으니 당국에서도 더 이상 제동을 걸지 못 하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은 점차 커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지점에 꼭 방문해야만 하는 업무가 있어 은행을 찾았지만 영업시간이 짧다보니 대기시간이 예전보다 길어졌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은행 이용객 B씨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풀렸다기에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화된 줄 알고 오후 3시 35분에 은행을 찾았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며 “대체 언제쯤 정상화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올해 금융노사 산별교섭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장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초 금융노사가 ‘코로나19 전국적 대유행 확산을 막기 위한 영업시간 단축’이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사실상 비대면 거래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영업시간을 영구적으로 축소하기 위한 논의가 노사 간에 이뤄졌고, 그 일환으로 영업시간을 줄였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로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영업시간 단축이 논의되던 지난 2020년 ‘주35시간제 도입’을 요구한 바 있다. 주35시간제가 도입되려면 근로시간이 하루 1시간씩 단축되는 셈이다.

은행업계도 현실적인 여건상 당장 정상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에서도 계속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한정된 인원이 자가격리 인원까지 커버하고 있는 상황이라 업무 공백이 심각하다”며 “여기에 영업시간까지 늘리면 행원들의 혼란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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