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비은행강화’ 임무 수행한 하나캐피탈…유가증권 한도에 발목?

시간 입력 2022-04-13 07:00:02 시간 수정 2022-04-12 17: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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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편입 이후 유가증권 자산 고속 성장
자체 규제로 예년과 같은 성장은 어려울 전망

하나캐피탈이 하나금융그룹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지주에 완전히 편입된 2018년부터 투자금융 자산을 키워 기존 자동차 금융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수년째 지주 계열사 내 순익 3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늘었는데, 이는 적극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 덕분이다.

단 자체 설정한 유가증권 자산 한도치에 근접한 만큼, 예년과 같은 유가증권 자산 성장세는 주춤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주 편입 후 TFT 신설…투자금융 경쟁력 제고

하나캐피탈의 전신은 1987년 설립된 코오롱신판이다. 2004년 하나은행의 경영 참여를 거쳐 2018년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여타 캐피탈사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등 리테일 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금융지주 완전 편입 후 하나캐피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했다. 카드사의 자동차금융 참전으로 신차 부문에서의 경쟁이 심화한 탓이다. 지주 편입으로 자본 확충이 쉬워졌고,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이 가능했다는 점도 노선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캐피탈은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2019년과 2021년 각각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회사는 자금조달 목적으로 신사업 추진, 글로벌 투자 등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를 꼽았다.

은행·증권사 등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해외 대체투자 자산뿐만 아니라 신기술금융 투자조합 유동성공급자(LP) 참여, 주식, 펀드, 우량 대기업의 후순위사채 및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분산 투자도 추진했다.

그 결과 하나캐피탈의 유가증권자산은 2018년 1552억원에서 2019년 5456억원, 2020년 9255억원, 2021년 1조3560억원으로 매년 4000억원 안팎 규모로 성장 중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지주 편입 전에는 기업여신이나 투자금융 관련 사업을 거의 추진하지 않았다”며 “윤규선 전 사장 취임 이후 태스크포스(TF)팀 출범으로 투자금융 사업을 확장한 게 현재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내부 규제 한도치 근접한 유가증권 자산 규모…성장 한계 봉착

올해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사업 재편을 3대 전략 중 최우선으로 꼽은 만큼, 하나캐피탈의 향후 행보에도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취급 업무 범위가 넓은 캐피탈사 특성상 그룹 내 계열사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비은행 사업 부문 인수합병(M&A), 그룹 내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방침이다. 특히 외형확장을 위한 인수합병보다 계열사 시너지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재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나캐피탈의 경우 지금까지와 같은 유가증권 자산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금융은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규모가 늘어날수록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디지털 전환, 리테일 금융 고도화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리스크 배분 차원에서 지주 계열사별로 유가증권 한도를 일정 비중을 넘길 수 없도록 하는 자체 규제가 존재한다”며 “그 규제에 근접할 정도로 유가증권 자산을 늘려온 터라, 올해의 경우 예년과 같은 급격한 성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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