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목마른 카드사, 정관 개정으로 ‘신사업’ 모색

시간 입력 2022-04-13 18:08:29 시간 수정 2022-04-13 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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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20년만에 정관 개정…‘데이터’ 사업 대거 추가
KB국민카드, 개인사업자 CB업 사업목적 추가

(왼쪽부터) 삼성카드, 국민카드 사옥 전경<사진 제공=각 사>

국내 카드사들이 기업 정관을 수정하며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본업인 결제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데이터 사업 진출이다. 카드사들은 신용 거래를 바탕으로 얻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부문 진출을 구상 중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사업과 관련한 정관 개정을 결의했다.

삼성카드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투자자문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 신기술사업금융업, 데이터전문기관 등 데이터와 관련한 신사업을 대거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삼성카드가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은 20년 만이다.

다만 올해 초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1년간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신기술사업금융업과 데이터전문기관 사업에 우선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와 투자자문업, 개인사업자 CB업 진출에는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하다.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모니모는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 5개사의 2500만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금융·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주총에서 개인사업자 CB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관련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바 있으며, 본허가 획득 이전에도 이미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크레딧 트리’ 서비스를 운영해온 바 있다.

▲ⓒ주요 카드사 정관 개정 내역 

개인사업자 CB는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신용을 평가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8월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비금융 데이터를 평가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권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이밖에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등도 지난해부터 정관 개정과 본허가 획득 등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 개인사업자 CB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카드사가 데이터 기반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은 본업인 결제 부문에서의 수익성 악화 역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의 소액결제 서비스 출시로 시장 경쟁은 심화했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예년과 같은 이익을 거두기 어려워졌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본부장은 지난 2월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의 미래’ 보고서에서 “신용카드사는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이터 전문회사로 변모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기존 주력사업인 지급결제 영역에서 이익을 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빅테크 기업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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