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3사, 車·조선·가전업계와 가격 협상 난항...자동차 가격 등 제품 가격 인상 우려

시간 입력 2022-04-14 07:00:02 시간 수정 2022-04-13 17: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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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원가 상승에 가격 인상 나서
가격 인상폭 놓고 이견 발생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3사와 자동차·조선·가전업계가 상반기 철강재 가격 협상 줄다리기에 본격 돌입했다. 

철강3사는 원가 상승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자동차·조선·가전업계는 가격 인상폭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과에 따라 차량이나 가전제품 가격 책정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업계와 상반기 가격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만큼 올해 톤당 30만원 이상 인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동차강판 가격은 상반기 톤당 5만원, 하반기 톤당 12만원으로 톤당 17만원 인상된 바 있다. 자동차강판의 소재로 사용되는 열연강판이 지난해 톤당 57만원이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폭이 크지 않았다.

게다가 올해도 원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올해 초 톤당 359.58달러에서 3월 중순에 톤당 662.7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4월 12일 기준 톤당 466달러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철광석 가격 역시 올해 초 톤당 122.9달러에서 4월 12일 기준 154.85달러로 상승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원가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으며 올해까지도 원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큰 폭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대폭 인상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업계는 톤당 10만원 수준 인상하자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철강업체들의 원하는 만큼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올해는 인상폭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며 “자동차업계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과정이며 가격 인상폭에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어 협상이 마무리되기까지 다소 시간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3사는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지난해 가격 협상에서 큰 폭의 인상이 이뤄진 만큼 올해는 원가 부담을 고려해 인상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조선용 후판은 상반기에 톤당 톤당 10만원, 하반기에 톤당 40만원 인상이 이뤄진 바 있다.

조선업계는 조선용 후판이 원가의 20%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올해도 인상될 경우 원가 부담이 확대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선업계 내에서는 지난해에도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충당금을 반영했는데 올해도 가격이 오른다면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밖에 동국제강은 가전용 컬러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소재인 열연강판 가격이 3월과 4월 합쳐 톤당 15만원이 인상된 만큼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전업체에 전달했다. 동국제강은 최소 톤당 10만원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가전업체들은 인상폭이 크다며 톤당 3만원 수준 인상을 요구했다.

동국제강은 톤당 10만원을 인상하더라도 원가 상승분을 온전히 반영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가전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이 지속됐던 만큼 최소한의 인상폭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업체들도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만큼 쉽게 양보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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