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당근책에도 저조한 대출 성장세…역대급 은행 실적 꺾이나

시간 입력 2022-04-14 07:00:01 시간 수정 2022-04-13 17: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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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대비 올 3월 가계대출 6조원 줄어
대출수요 감소·금리 인상으로 2분기 은행실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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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이 잇따라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문턱 낮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좀처럼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자부담을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강해 대출 증가폭은 예전만 같지 않다. 이에 지난해 ‘역대급’ 이익을 거둔 은행들의 성장세가 올해는 한 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금리를 인하하며 줄어든 대출수요를 만회하고자 판촉에 나서고 있다. 

◆‘영끌·빚투’ 떠나고 저금리 시대 마감에 줄어든 대출 수요

앞서 지난 5일부터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0.45%포인트, 변동금리는 0.15%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KB전세자금대출과 KB주택전세자금대출도 각각 0.55%, 0.25%포인트씩 내렸다.

뒤이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지난 8일부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각각 0.20%포인트, 0.30% 내리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14일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낮추기로 하면서 금리인하 행렬에 합류했다. 우리전세론 및 비대면전세자금대출 상품 금리가 내려갈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급작스런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배경은 지난해 말 이후 올 3월까지 약 6조원(0.8%)이나 줄어든 대출 수요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전월(705조9373억원) 대비 2조7436억원이나 줄었다. 지난해 말 709조52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 1월 707조6895억원까지 떨어진 이후 줄곧 하락세다. 

대출수요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하됐던 기준금리가 지난해부터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0.75%로 인상됐던 기준금리는 같은 해 11월 1.00%로, 올 1월 1.25%로 두 차례나 인상됐다.

이미 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은행들이 일부 인하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금리수준이 예년만 같지 않다는 데서 수요가 준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일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인 6%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증시 호조로 ‘영끌‧빚투’ 수요가 많았던 데 비해 올해는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수요가 줄었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된 외부 요인도 대출수요를 억누르고 있다.

지난해 대출수요 폭발에 힘입어 높은 이자수익을 거둔 은행업계 입장에서도 ‘경고등’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1분기 실적 전망은 ‘양호’…2분기는 장담 못 해

올 1분기까지는 은행업계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1006억원에 달해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규모는 줄었지만 기준금리 자체가 올라 전체 이익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건은 2분기 이후다. 은행들이 4월 들어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부동산이나 증시 등 제반수요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상승세는 장담하기 어렵다. 또 은행입장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유예조치를 한 차례 연기하면서 충당금 적립에 따른 부담도 커진 만큼 대출을 무작정 늘릴 수 없는 환경이다. 

여기에 차주들의 높아진 신용위험도도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지속과 취약업종‧영세 자영업자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시중금리 상승세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반등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수익 타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당국의 대출규제 완화 효과가 시장수요 부양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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