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성공적 체질개선…효율 중심 지속성장 추진

시간 입력 2022-04-19 07:00:06 시간 수정 2022-04-18 18: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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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137)푸본현대생명
10년간 누적 매출 12조원…2018년부터 흑자 행진
고강도 구조조정에 임직원 수 줄어
효율 기반 지속성장 추진…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이제는 지속 성장만 남았다.’ 수차례 사명 바꿔온 푸본현대생명의 2022년 각오다. 푸본현대생명은 2003년 설립된 녹십자생명보험에서 2012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다년간 적자를 이어오다 2017년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 영업망을 대폭 축소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푸본현대생명이 개인영업을 사실상 중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2018년 대만 푸본생명에 인수된 이후 푸본현대생명은 자금 수혈과 영업 채널 회복 등으로 매출과 순이익 부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역시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효율 기반의 지속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18년부터 경영 정상화…탈(脫) 현대차그룹 효과?

푸본현대생명의 지난 10년간 누적 매출(영업수익)은 총 19조4087억원이다. 현대라이프 시절인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간 매출액은 1조원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방카슈랑스 영업 재개,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재진입 등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도별 매출액은 △2012년 1조1506억원 △2013년 9997억원 △2014년 1조619억원 △2015년 1조5267억원 △2016년 2조3501억원 △2017년 1조7452억원 △2018년 1조4672억원 △2019년 2조4073억원 △2020년 3조2570억원 △2021년 3조4430억원이다.

회사의 순이익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효과를 노렸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대만 푸본금융그룹 편입 등을 거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도별 순이익은 △2012년 45억원 △2013년 -320억원 △2014년 -869억원 △2015년 -465억원 △2016년 -197억원 △2017년 -613억원 △2018년 647억원 △2019년 1109억원 △2020년 961억원 △2021년 1859억원이다.

◇총자산 20조원…고강도 구조조정에 임직원 수 감소

푸본현대생명의 총자산은 2012년 3조원대에서 지난해 20조원대로 크게 늘었다. 연도별 총자산은 △2012년 3조8246억원 △2013년 4조1112억원 △2014년 4조8339억원 △2015년 7조1051억원 △2016년 10조6072억원 △2017년 13조137억원 △2018년 13조4921억원 △2019년 16조2569억원 △2020년 18조5617억원 △2021년 20조6529억원이다.

회사의 무형자산은 △2012년 51억원 △2013년 348억원 △2014년 341억원 △2015년 283억원 △2016년 217억원 △2017년 166억원 △2018년 116억원 △2019년 108억원 △2020년 273억원 △2021년 30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개발비는 △2012년 4억원 △2013년 142억원 △2014년 170억원 △2015년 147억원 △2016년 113억원 △2017년 102억원 △2018년 75억원 △2019년 53억원 △2020년 204억원 △2021년 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임직원 수는 2017년 구조조정으로 크게 줄었다가 다시 증가했다. 연도별 임직원 수는 △2012년 526명 △2013년 660명 △2014년 639명 △2015년 559명 △2016년 569명 △2017년 329명 △2018년 316명 △2019년 374명 △2020년 394명 △2021년 425명이다.

점포 및 대리점 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2년 54곳·22곳 △2013년 75곳·41곳 △2014년 70곳·48곳 △2015년 66곳·32곳 △2016년 81곳·31곳 △2017년 17곳·31곳 △2018년 14곳·31곳 △2019년 14곳·31곳 △2020년 19곳·28곳 △2021년 18곳·30곳으로 조사됐다.

◇효율 기반 지속성장 추진…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는 과제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사장은 올해 전략회의에서 “변화를 위한 새로운 사업에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임직원에 당부했다. 내년 IFRS17 도입과 디지털 확대 등 보험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019년 퇴직연금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방카슈랑스 영업을 재개했는데, 취급 상품 대부분은 저축성보험에 집중돼 있다.

내년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의 부채 부담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푸본현대생명이 지난해 GA 채널 판매를 재개한 것도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법인영업과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성장을 견인하고, 설계사 채널과 GA 채널에서는 영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텔레마케팅(TM) 채널에서는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둔다.

또 고객서비스와 영업지원 부분에서는 비대면,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 분석으로 세일즈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재육성, 부서 간 협업 시너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으로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한다. 최근 회사는 ‘탈탄소화, 디지털화, 역량강화, 사회기여’라는 경영 비전을 수립하고, 2024년까지 친환경 금융에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재원 사장은 “ESG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고객, 주주,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신뢰받는 글로벌 보험사를 지향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긍정에너지로 미래를 향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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