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금융 강자 현대캐피탈, 그룹 직할경영으로 ‘글로벌’ 속도

시간 입력 2022-04-20 07:00:06 시간 수정 2022-04-19 17: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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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39) 현대캐피탈
10년 누적 매출 31조6366억원…지난해 순익 4326억원
임직원 수 10년 전보다 증가…해외 점포 16곳
현대차그룹 신사업·글로벌 전략의 중심축

현대캐피탈은 1993년 ‘현대오토파이낸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현대차그룹의 캡티브 금융사다.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자동차 금융 부문에서의 공고한 영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8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각자대표였던 목진원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 ‘직할 경영’ 체제로 돌입한 만큼, 그룹의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에서 현대캐피탈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매출 31조원…현대차·기아 판매 실적에 희비

현대캐피탈의 지난 10년간 누적 매출(영업수익)은 총 31조6366억원이다.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가 둔화한 2015년과 2016년 회사의 매출은 2조원대로 하락했다. 이후 현대차·기아의 판매 회복, 리스 수익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연도별 매출은 △2012년 3조5419억원 △2013년 3조2222억원 △2014년 3조118억원 △2015년 2조9391억원 △2016년 2조7818억원 △2017년 3조2435억원 △2018년 3조879억원 △2019년 3조778억원 △2020년 3조2454억원 △2021년 3조4856억원이다.

순이익 역시 현대차·기아 판매 실적의 영향을 받았다. 연도별 순이익은 △2012년 4320억원 △2013년 3914억원 △2014년 2377억원 △2015년 2767억원 △2016년 3007억원 △2017년 2999억원 △2018년 3113억원 △2019년 3509억원 △2020년 3486억원 △2021년 4326억원이다.

◇총자산 34조원…국내 점포 줄고 해외 점포 늘고

현대캐피탈의 총자산은 10년새 13조원가량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21조8850억원 △2013년 22조3686억원 △2014년 22조5077억원 △2015년 24조2190억원 △2016년 25조486억원 △2017년 27조1366억원 △2018년 29조6346억원 △2019년 31조9080억원 △2020년 33조3599억원 △2021년 34조4122억원으로 집게됐다.

회사의 무형자산은 △2012년 342억원 △2013년 331억원 △2014년 573억원 △2015년 602억원 △2016년 1749억원 △2017년 1584억원 △2018년 1464억원 △2019년 1300억원 △2020년 1150억원 △2021년 108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개발비는 △2012년 282억원 △2013년 290억원 △2014년 249억원 △2015년 210억원 △2016년 1130억원 △2017년 1136억원 △2018년 1059억원 △2019년 922억원 △2020년 747억원 △2021년 616억원으로 집계됐다.

임직원 수는 10년 전보다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747명 △2013년 1719명 △2014년 1843명 △2015년 1943명 △2016년 1856명 △2017년 1861명 △2018년 2603명 △2018년 2436명 △2020년 2305명 △2021년 2169명이다.

영업점포 수는 국내는 줄고 해외는 늘었다. 현대캐피탈의 국내 영업점포 수는 △2012년 75곳 △2014년 55곳 △2015년 55곳 △2016년 59곳 △2017년 73곳 △ 2018년 72곳 △2019년 68곳 △2020년 64곳 △2021년 66곳을 기록했다. 해외 점포 수는 △2012년 8곳 △2014년 10곳 △2016년 9곳 △2019년 14곳 △2020년 16곳이다.

◇올해부터 현대차그룹  ‘직할 경영’…신사업·글로벌 진출 가속

현대캐피탈의 올해 상황은 좋지 않다. 카드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신사업 모색을 위해 자동차 금융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상품자산 31조3000억원에서 자동차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74.5%에 달한다.

다만 기업금융, 리테일금융 등 포트폴리오 확장보다는 자동차 금융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아의 지분 인수로 현대차그룹 ‘직할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우선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신사업에 맞춰 투자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주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미래 사업을 위한 준비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월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다. 이 중 그린본드로 조달한 3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의 금융 서비스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맞춰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캐피탈은 1989년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13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월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그룹’의 자회사 CGI 파이낸스와 손잡고 합작회사 ‘현대캐피탈 프랑스’를 설립했다. CGI 파이낸스가 보유한 세피아의 지분 ‘50%-1주’를 인수, 법인명을 변경해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 프랑스는 현대캐피탈의 10번째 해외 금융법인으로, 유럽에서는 독일, 영국, 러시아, 이탈리아에 이은 5번째다. 현대차와 기아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할부·리스, 보험 판매는 물론, 현지 딜러들에게 안정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전 세계 현대차그룹 고객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글로벌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끊임없이 해외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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