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으로 진화 중인 카카오·토스銀…‘중금리·전월세’ 장악력 높여

시간 입력 2022-04-19 17:44:57 시간 수정 2022-04-19 17: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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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청년 전월세대출시장 64% 점유
케이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 여신액 증가 규모도 가팔라
토스뱅크, 중금리대출 비중 24%까지 확대하며 외형 성장

인터넷전문은행이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중금리대출’ 부문서 활약을 펼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비대면 방식을 전면에 내세운 편리성과 시중은행 대비 저렴한 금리로 무장하면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올해 담보대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외형 성장을 이뤄나갈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여신액 증가 규모가 가파르다. 중금리 대출에서는 업권 막내 토스뱅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일반+청년) 대출 공급액이 올해 3월 기준 누적 1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출 중에서 2018년 출시한 일반인 대상 전월세보증금대출 누적 취급액은 7조7836억원이다.

카카오·케이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 토스뱅크 ‘중금리대출’에서 두각

카카오뱅크는 무엇보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전월세보증금대출에서 입지를 넓혔다. 2020년 출시 이후 1년 만에 공급액이 3배 이상 늘어난 5조8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취급하는 전체 은행권에서 카카오뱅크가 차지하는 비율이 64% 수준이다. 청년 10명 중 6~7명은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의미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9월 일반 전월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두 가지 상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전월세대출 취급액은 출시 6개월 만에 6000억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 편의성에 경쟁력 있는 금리가 더해지며 젊은 신혼부부와 1인 가구 사이에 전세대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중금리대출 부문에서는 토스뱅크가 가장 앞선 행보를 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 후발주자로 시장에 출범한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23.9%까지 늘리며 카카오뱅크(17%), 케이뱅크(16.6%)를 앞섰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중금리 대출에 개인사업자까지 포함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비대면’·‘저금리‘ 전면 내세워 입지 확대

인터넷전문은행의 가파른 성장은 비대면으로 대출을 진행하는 방식과 함께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로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재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세 곳 모두 전세대출을 비롯한 모든 대출 상품을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업 외 시간에도 대출이 가능해 시간과 장소 제약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기준금리 인상기를 맞아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낮다는 장점 때문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 한국주택금융공사(HF) 공시금리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 적용 금리는 2.77%, 케이뱅크는 2.87%이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내 주요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평균 3.5% 대비 0.73%포인트 낮다. 3월 카카오뱅크를 통해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은 경우 연간 최대 73만원 가량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중·저신용 대상 대출 금리도 기존 중금리 시장을 장악해 왔던 저축은행과 비교해 유리하다. 토스뱅크의 중금리 신용대출은 연 3.47%에서 최대 15%로 저축은행(5.9%~19.9%)과 비교했을 때 최대금리만 4%포인트까지 차이가 발생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담보대출과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지난 2월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이달 주담보 대출 한도를 6억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말까지 대출을 실행한 고객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 전액을 면제한다.

토스뱅크는 올해 중금리대출 비중을 4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케이뱅크 역시 중금리대출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도 담보대출과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실수요자들을 위한 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또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해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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