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ESG 행보…환경·사회 중심에서 ‘지배구조’로 확대

시간 입력 2022-04-25 07:00:11 시간 수정 2022-04-22 17: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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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신설은 기본…기업 지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까지

보험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영 범위는 기존 추진하던 환경, 사회 부문에서 지배구조 부문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으로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장 보험사 12곳의 여성 사외이사는 총 1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명 늘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한화손해보험 등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각 1명씩 선임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업계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선임했다.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은 오는 8월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이사회 내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여성 사외이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2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주주의 권리와 책임, 주주의 공평한 대우, 이사회의 구성·의무·책임, 감사기구, 이해관계자의 권리 보호, 공시 등 시장에 의한 경영 감시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사들이 성과를 수치화할 수 있는 환경, 사회 부문 ESG 경영에 주력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 지배구조 등으로 경영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외 환경, 사회 부문에서의 ESG경영도 이어지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ESG 경영 비전 ‘탈탄소화, 디지털화, 역량강화, 사회기여’를 선포하고, 2024년까지 친환경 금융에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지역사회와 소외계층, 청소년 금융지원에 대한 전임직원의 참여를 확대하고, 준법 경영과 윤리경영실천, 리스크 관리, 이사회의 전문성·다양성·독립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키로 결의했다. ESG위원회는 신한라이프의 ESG 전략 방향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추진계획과 성과를 결의·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전략기획그룹 내 ESG 추진파트를 신설해 실행력을 강화하고 부서별 유기적인 협업을 위해 ESG 실무협의회도 구성했다. 총 10개 부서의 실무자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회는 회사 내 ESG 경영 관련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삼성생명은 올해 RE100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20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이듬해 3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ESG 인증 신종자본증권(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9월 발행된 ESG 채권은 매칭 투자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요가 몰리며 3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교보생명은 ‘임팩트업’ 프로젝트로 ESG 스타트업도 육성 중이다. 오는 29일까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창업 아이디어를 통해 ESG 분야의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창업자 및 예비창업자를 모집해 다음 달 참여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은 중소·중견기업의 ESG경영 활성화를 지원한다. 지난 14일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ESG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에 대한 ESG 경영현황 자가점검 및 현실적인 적용방안 마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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