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1Q 앞세워 중국 시장 연착륙…수익 안정화는 과제

시간 입력 2022-04-20 18:04:22 시간 수정 2022-04-20 19: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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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2019년 대비 2년만에 24.2% 성장
디지털 플랫폼 강화로 현지 리테일시장 겨냥 주효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가 중국 시장에서 꾸준한 외형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반적인 해외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 사업만큼은 꾸준한 영업이익 성장을 보인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해 현지 리테일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현지 플랫폼 업체와의 협업을 늘리며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한 결과, 국내 은행 최초로 개인 대출액 100억위안(한화 약 1조9000억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외형적 성장에도 당기순이익이 등락을 보이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2년만에 영업수익 24% 넘게 증가…자본규모도 늘어나며 외형성장 돋보여

20일 하나은행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 중국법인인 중국유한공사(이하 중국하나은행)은 지난 3년간 영업이익이 증가해 왔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3877억원 △2020년 4257억원 △2021년 481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3개년간 24.2%의 수익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하나은행의 자산도 지속적으로 늘어 △2019년 8조9619억원 △2020년 9조2308억원 △2021년 10조6733억원으로 증가했다.

중국하나은행은 하나은행이 진출한 해외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해외법인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상하이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는 중국 내에만 본점을 제외하고도 2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중국 사업이 성장한 데는 지성규 전 하나은행장의 기여가 컸다는 평가다. 중국법인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현지 플랫폼 업체와의 협업을 늘리며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러한 전략은 주효했다. 2019년 기준 모바일결제 이용률이 71%에 달해 우리나라의 2배를 넘어섰던 중국 소비자의 특성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2020년 터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영업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비대면 채널이 자리잡으며 타격을 줄일 수 있었다.

◆현지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로 비대면 리테일 시장서 '승부'

중국 하나은행 모바일 플랫폼 '1Qbank' 화면. <사진=중국 하나은행 홈페이지>
중국 하나은행 모바일 플랫폼 '1Qbank' 화면. <사진=중국 하나은행 홈페이지>

지난해 취임한 박성호 현 행장도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요 역점과제로 삼고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행장 취임 전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던 경력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디지털 플랫폼 강화 전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하나은행은 중국 내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개인 대출액 100억위안(한화 약 1조9000억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단,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다소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수익성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지난 3개년간 중국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75억원에 불과했으나 2020년 845억원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이듬해에는 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수익성 강화와 비용절감으로 안정적 순수익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대개 현지 국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집중돼있는 반면 하나은행은 현지 리테일 고객을 겨냥해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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