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 ‘온투업’ 찾는 대출 수요…대안금융 부상

시간 입력 2022-04-25 07:00:03 시간 수정 2022-04-25 1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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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 누적 대출 4개월 새 10.3% 증가
대출 서비스 사업 확대하며 ‘대안금융’ 입지 넓혀

제도권 금융으로 안착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가계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의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온투업계는 담보대출이나 개인신용대출에 치중된 현실에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대안금융’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투자연계금융회사 피플펀드의 올해 1분기 신규대출 취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한 1707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와 견줘서는 322% 증가한 수치이다. 피플펀드는 3월 말 기준 누적 대출액 1조3829억원, 대출잔액 2854억700만원을 기록하며 누적 대출 취급 규모 업계 2위에 올랐다.

제도권 안착한 온투업,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 강점 내세워 성장

지난해 6월 온투업법(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후 금융당국에 정식 등록을 마친 업체는 총 44곳이다.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된 이후 온투업 대출 규모는 지속해서 커지는 추세다. 데일리펀딩이 제공하는 ‘온투NOW’에 따르면 21일 기준 온투업 40곳의 누적 대출액은 총 12조724억원으로 지난해 말 10조9418억원에서 약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투업 중에서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8퍼센트는 1분기 신규 대출 취급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640% 증가해 누적 취급액 4526억원을 기록했다.

온투업의 성장은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중·저신용 대출이 까다로워진 데다 대출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눈길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온투업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3.5%에서 최대 18%이며 주택담도배출은 연 7~10% 수준이다. 제1금융권보다 금리는 높지만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등 제2금융권과 비교했을 때 금리 경쟁력을 갖고 있다.

아울러, 온투업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아 기존에 대출이 있는 차주도 신용도와 소득 수준에 따라 추가 대출이 가능한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온투업계, 사업 확대 노려…‘대안금융‘ 입지 넓힌다

온투업계는 올해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며 ‘대안금융’으로서 위치를 공고히할 계획이다. 투자처를 확보하는 통로는 제한적이지만 담보대출이나 개인신용 대출 외에 소상공인 대출 등 신파일러(금융 거래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가 얇은 금융 고객)에 대한 맞춤형 중금리대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8퍼센트는 지난 15일 온투업계 최초로 플랫폼 노동자(긱워커)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공급을 개시했다. 홈클리닝 플랫폼 ‘청소연구소’와 제휴를 맺어 국내 청소 매니저들에게 중금리 대출 상품을 공급한다.

8퍼센트 관계자는 “긱워커라고 지칭되는 플랫폼 노동자가 220만 명에 육박하지만 이들은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긱이코노미 분야 대표 스타트업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해 중금리 대출 다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파이낸싱(PF)대출을 취급하는 대표 온투업체인 어니스트펀드의 경우 올해 신용평가 모델 구축에 본격 나서 개인 신용대출로 발을 넓힐 예정이다.

피플펀드는 상반기 중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취득을 통해 포용적 중금리 대출 상품을 제안하고 개인의 위험 관리와 건전한 금융 활동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은행 다음 대출로 온투업 대출을 선택하는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올해 온투업계는 법적 토대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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