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조직 정비 나선 미래에셋증권…미국 시장 힘준다

시간 입력 2022-04-26 07:00:08 시간 수정 2022-04-25 17: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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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회사 흡수합병 및 유상증자 추진… 사업확장 기반 마련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을 준비하는 미래에셋증권이 해외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타는 미국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분석이다.  

2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가 미래에셋웰스매니지먼트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는 미국 내 통합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뉴욕법인, LA법인, 뉴욕투자법인(미래에셋시큐리티앤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미국법인 흡수합병을 통해 미국 현지 비즈니스를 통합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시장 경쟁력도 한 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래에셋시큐리티를 대상으로 279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사업확장을 위해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래에셋시큐리티의 주요 사업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채권 및 주식 솔루션,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의 사업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는 미래에셋증권 손자회사인 미래에셋시큐리티앤인베스트먼트 및 미래에셋웰스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일부 현물과 현물을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로 분배해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주 예정발행가액은 주당 617만원이며 배정주식수는 주당 0.87주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3개사가 둔 해외법인 69곳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2.3% 증가한 약 362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이 242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체 대비 67% 가량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최근 5년간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348억원 △2018년 845억원 △2019년 1710억원 △2020년 2010억원 △2021년 2432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19년 이후에도 2020년 17.54%(300억원), 2021년 21.59%(434억원) 증가하는 등 경쟁력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조직을 재정비하는 미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전체 해외법인 수익 중 약 15%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조웅기 부회장을 IB1총괄로 선임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실제로 조직개편 전에는 IB1부문이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등 전통 IB 사업을, IB2부문이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맡았다. 하지만 상위에 IB1총괄과 IB2총괄이 생기면서 대표격인 IB1총괄 조직이 국내외 부동산 PF와 해외대체투자를 맡게 된 것이다. 이에 글로벌 부동산과 대체투자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직개편으로 담당업무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회사가 주력하는 사업을 알 수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해외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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