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순항 중인 조선업계, 원가 상승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22-04-27 07:00:03 수정 2022-04-26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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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올해 수주 목표 50% 이상 달성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추진에 원가 부담 지속

안정적 수주행진을 이어가는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글로벌 원자재 인플레이션이라는 지뢰밭을 만났다.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적자폭이 전망치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현재까지 견조한 수주 실적을 올리며 올해 수주 목표를 채워가고 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65척·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3척·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1척·자동차 운반선(PCTC) 2척·로로선 2척 등 총 83척, 100억80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약 21조8000억원) 대비 57.8%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12척·컨테이너선 6척·해양플랜트 1기·창정비 1척 등 총 20척/기 약 46억1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를 수주해 목표 89억달러(약 11조1000억원)의 51.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LNG운반선 5척·컨테이너선 9척 등 총 14척, 22억달러(약 2조7400억원)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88억달러(약 10조9000억원)의 25%를 기록했다.

조선3사들은 지난해부터 수주가 크게 2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올해는 선별 수주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약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올해 조선3사의 영업이익이 흑저전환하거나 적자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영업이익 1916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영업손실 745억원, 삼성중공업 역시 영업손실 2133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조선3사 모두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적자 규모는 크게 줄어든다. 내년에는 조선3사 모두 흑자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선용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철강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상승해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에만 톤당 10만원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는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에 톤당 10만원, 하반기에 톤당 40만원 인상이 이뤄져 조선3사는 대규모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8960억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8300억원, 3720억원을 각각 반영했다.

조선업계는 선주와 계약을 진행할 때 당시의 원가를 고려해 계약을 진행한다. 이후로도 원가가 올라가더라도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도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조선용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시장 전망치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공사 대금이 늘어나면 선주에게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줄 것으로 요구하지만 이를 반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지난해에도 원가 상승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만큼 상반기에는 조선용 후판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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