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시장에 집중하는 국내 증권사… 동학개미 떠난 자리 메꿀까

시간 입력 2022-04-27 07:00:11 시간 수정 2022-04-26 17: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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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아시아 법인 순이익은 늘어
전 세계 해외법인 중 亞 법인 수 52개로 가장 많아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이 해외시장 현지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각 사>

증권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성장 시장으로 분류되는 아시아 국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증권사들의 해외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제한된 영업 와중에도 순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각 증권사의 아시아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현지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BIDV 시큐리티스(Securities)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35%(1420억원) 규모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BIDV 시큐리티스는 1999년 11월 설립됐으며 호치민에 본사를 둔 증권사로 베트남 국영은행 BIDV가 70%가 넘는 보유지분으로 최대주주다.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하나금융투자는 베트남 국영은행 BIDV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서며 적극적인 경영참여에 나설 계획이다.

BIDV 시큐리티스 디지털 플랫폼 리뉴얼 등 서비스 개선과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자산운용업 등 신사업 진출도 주도해 금융생태계 구축은 물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해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승 하나금융투자 글로벌그룹장은 “BIDV 시큐리티스 지분 인수로 하나금융투자는 물론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전략 중 하나인 신남방 정책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BIDV 은행 및 증권이 보유한 베트남 전역의 영업망과 하나금융투자가 가진 금융 노하우를 잘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미국 해외법인 조직개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미래에셋시큐리티스홀딩스는 미래에셋윌스매니지먼트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졍했다. 미래에셋시큐리티스홀딩스는 미국 내 통합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며,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미국 현지 비즈니스를 통합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점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지난해말 조웅기 부회장이 IB1총괄에 선임됐으며, IB1총괄은 기존 IB2 부서가 맡던 국내외 부동산PF와 해외대체투자를 담당하게 됐다.

이처럼 증권사가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건 코로나19 사태 회복국면에서 해외시장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국내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국내증시 거래대금(ETF·ETN·ELW 제외)은 올 1분기 19조77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40.7%(13조5705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해외법인의 경우 순이익이 크게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 55곳의 당기순이익은 3억590만달러(약 3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억1740만달러(약 1467억원/62.3%) 증가했다.

주로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말 기준 총 14개국에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증권사 13개사의 해외 점포수는 현지법인 55곳, 사무소 14곳 등 69곳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만 52곳이 몰렸으며 미국 12곳, 영국 4곳, 브라질 1곳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홍콩 해외법인에서는 1억2540만달러(약 1566억원) 흑자를 달성하며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 대비 41%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 8280만달러(약 1034억원) △미국 4120만달러(약 515억원) △인도 2740만달러(약 342억원) △태국 1360만달러(약 170억원) △인도네시아 1300만달러(약 162억원)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증권회사가 해외 진출시 발생할 애로사항과 감독당국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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