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R&D 투자 5조 육박…"미래 모빌리티 선점"

시간 입력 2022-05-02 07:00:02 시간 수정 2022-04-29 17: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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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1조·기아 1.8조 규모 투자 단행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 개발에 집중
미래 모빌리티 선점 목표…투자 증가 예상

국내 완성차 업계를 주도하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5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를 앞세워 한발 빠른 전동화 전환에 나선 가운데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중장기 목표로 내세운 만큼 올해 R&D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에 지난해 R&D 활동을 공시한 224개 기업을 대상으로 R&D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총 4조971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의 지난 3년간 R&D 투자액은 2019년 4조8071억원, 2020년 4조7816억원, 2021년 4조9719억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R&D 투자액이 전년 대비 0.5%(254억원) 감소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수순으로 접어든 2021년에는 전년 대비 3.9%(1903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의 지난 3년간 R&D 투자액은 2019년 3조389억원에서 2020년 3조1085억원으로 2.3%(696억원) 늘었지만, 2021년 3조10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3%(84억원) 줄었다. 반면 기아는 2019년 1조7681억원에서 2020년 1조6730억원으로 5.4%(951억원) 줄었지만, 2021년 1조87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9%(1988억원)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R&D 집중도는 현대차·기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의 지난 3년간 R&D 집중도는 2019년 2.93%, 2020년 2.93%, 2021년 2.65%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R&D 집중도는 2019년 2.87%에서 2020년 2.99%로 늘었다가 2021년 2.64%로 줄었고 기아는 2019년 3.04%, 2020년 2.83%, 2021년 2.68%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최근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을 보면 다소 등락은 있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예고된 만큼 현대차·기아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 당기순이익 5조69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178.9%, 당기순이익은 195.8% 급증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69조8623억원, 영업이익 5조656억원, 당기순이익 4조76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145.1%, 당기순이익은 220%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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