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200%대 넘어선 NPL커버리지비율…국민·우리銀 약진

시간 입력 2022-04-28 07:00:05 시간 수정 2022-04-27 18: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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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NPL커버리지비율 평균 200% 넘어…역대 최대치
고정이하여신(NPL)도 개선돼 탄탄해진 기초체력
코로나 취약 차주 지원 종료 앞두고 충당금 늘린 영향

국내 시중은행 평균 NPL 커버리지비율 변동 추이. <자료제공=각 사>

1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내 부실채권 비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음에도 대손충당금을 확대하며 기초체력을 튼튼히 한 효과다. 코로나19 취약차주를 위한 금융 조치가 아직 시행중인 만큼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NPL 커버리지비율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의미한다. 부실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손실흡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자산건전성이 뛰어나다고 판단한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20% 이상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NPL 커버리지비율이 평균 200%를 웃돈 201.6%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145%대를 기록하던 NPL 커버리지비율이 1년 새 56%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은행별 수치 변동 추이는 △국민은행(156.7%⟶231.2%) △신한은행(135.4%⟶175.9%) △하나은행(124.9%⟶179.1%) △우리은행(164.9%⟶220.2%) 등 수준이었다.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NPL 커버리지비율이 200%를 초과하며 시중은행 중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20년 초 코로나19가 유행한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네 곳의 평균 NPL 비율은 2021년 1분기 0.32%에서 0.22%로 개선됐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0.3%에서 0.19%로 시중은행 중 NPL 비율이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이 0.29%에서 0.2%로 개선돼 우리은행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0.24%, 0.26%를 기록했다.

통상 충당금을 늘리게 되면 이익잉여금이 감소하면서 BIS자기자본비율 하락에 영향을 주는 까닭에 무턱대고 NPL 커버리지비율을 높일 수 없는 실정이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처가 은행들이 NPL커버리지비율을 대폭 늘리는 기폭제가 됐다. 규모를 정확하게 추산하기 어려운 잠재부실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은 앞으로도 NPL 커비리지 비율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며 자산건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9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조처 종료를 앞두고 연착륙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으라고 은행권에 지시를 해왔고 당국의 지침대로 충당금을 쌓은 결과 NPL 커버리지비율이 대폭 늘었다”며 “NPL 커버리지비율이 크게 늘었음에도 1분기 당기순이익 실적은 좋은 만큼 이익잉여금이나 BIS자기자본비율도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은행 내부적으로 여러 조처를 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 차주의 이자부담이 커져 자산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은행을 위협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와 견조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인상하면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늘어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이라는 통념이 있는데 금리상승은 경기 회복을 예고하는 성격이 있다”며 “금리상승기에 채무자들의 이자 상환금액이 커질지라도 상환능력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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