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흑자전환 성공한 인니 기업은행…회복세 유지가 관건

시간 입력 2022-04-29 07:00:09 시간 수정 2022-04-28 17: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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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적자 지속하다 올 1분기 24억원 순이익 발생
2020년 팬데믹 여파로 영업 타격…미얀마 법인도 적자폭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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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업 부진을 극복하고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윤종원 은행장의 ‘아시아 금융벨트’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이 한층 더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났다고는 장담할 수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에도 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팬데믹 사태가 지속되면서 충당금을 추가로 쌓는 과정에서 다시 적자전환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도네시아 법인인 기업은행 IBK인도네시아은행이 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누적 1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9년 출범 첫해 182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이듬해에는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며 2020년 394억원까지 손실폭이 벌어지며 ‘아픈 손가락’이 됐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기업은행 설립 이후 처음으로 현지 은행(아그리스은행·미트라니아가은행)을 인수합병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잇단 손실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에 한화 약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중소기업(SME) 전문 은행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물론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특화 상품과 컨설팅 등을 제공하며 고객층을 키웠다.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과 함께 국내 기업의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국내 기업 2400여개가 진출, 6위권 진출국이다. 기업은행은 내년까지 인도네시아 내 점포를 55개로 늘리고, 해외 이익 비중의 25%를 차지하도록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또 다른 아시아 거점으로 지난해 설립된 미얀마법인 역시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점차 적자폭을 줄여나가며 희망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IBK미얀마은행은 5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년 동기 8억원 적자보다 다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됐던 팬데믹이 어느 정도 물러가고 일상을 되찾아가며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엔데믹(코로나19 풍토화)’ 시대를 맞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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