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열올리는 카드사, 개발비도 2년 연속↑…롯데카드 증가세 으뜸

시간 입력 2022-05-02 07:00:11 시간 수정 2022-04-29 17: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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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발비 3352억원…전년보다 19.5%↑
롯데카드 141.2% 급증…신한카드 104.6%·하나카드 64.3% 증가

국내 카드사들의 개발비가 2년 연속 증가했다. 개발비는 주로 마이데이터와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신사업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이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면서 카드사들의 관련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개발비는 총 33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국민카드는 사업보고서에 개발비가 아닌 소프트웨어 항목(무형자산)으로 공시하고 있다.

개발비 증가폭이 가장 큰 카드사는 롯데카드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개발비는 전년보다 141.2% 급증한 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도입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추진한 영향이다. 롯데카드는 2020년 카드 업무 핵심 시스템인 ‘계정계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디지로카(Digi-LOCA)’ 브랜드를 론칭하고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초개인화 기반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기존 신용판매와 금융사업을 토대로 신용카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개발비는 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6% 늘었다.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 시스템 개발과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 고도화, 기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에 개발비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개발비는 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64.3% 증가한 규모다. 하나카드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결제 플랫폼 ‘원큐페이’ 개편 등 디지털 사업에 주로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원큐페이와 하나카드 앱을 통합한 ‘종합 금융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 현대카드 662억원, 비씨카드 590억원, 삼성카드 518억원, 우리카드 233억원 등의 개발비를 각각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개발비는 2018년 2867억원에서 2019년 2246억원으로 하락한 뒤 2020년 2804억원, 2021년 3352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2020년 개발비 증가는 비씨카드가 주도했다. 비씨카드는 2019년까지 개발비 내역이 없었으나, 차세대 시스템 도입이 완료되면서 2020년 766억원의 개발비를 기록했다. 당시 비씨카드를 제외하고 전년보다 개발비가 늘어난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단 두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디지털 전환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년보다 개발비가 증가한 카드사는 다섯 곳으로 늘었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예고 등으로 수익성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도 카드사의 개발비 늘리기에 한몫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CEO들이 신년사에서 디지털을 강조하고, 각 사 애플리케이션(앱)을 개선하는 등 카드업계 디지털 전환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며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된 만큼, 올해에도 카드사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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