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지방금융지주…1등 공신은 수익구조 바꾼 ‘캐피탈’

시간 입력 2022-05-03 07:00:05 시간 수정 2022-05-03 08: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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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JB우리·DGB캐피탈, 올해 1분기 일제히 실적 개선
JB우리캐피탈 순이익, 전북은행 순익 넘어서
자동차금융서 기업금융으로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

국내 지방금융지주 3사가 올해 1분기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이자이익 증대 효과 외에 3사 공통으로 보유한 캐피탈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전년보다 43.4% 늘어난 276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방금융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JB금융지주는 1668억원, DGB금융지주는 1622억으로 각각 26.0%, 31.3% 증가한 순익을 기록했다.

지방금융 3사는 그동안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자 노력해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에 닥친 증시 불황으로 증권 계열사는 다소 부진했지만, 캐피탈사의 실적 증대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JB우리캐피탈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4% 증가했다. 이는 지방금융 캐피탈 중 가장 많고, 그룹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544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JB우리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자산을 줄이고 투자금융과 기업금융, 개인신용대출 등 비자동차금융 사업분야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회사의 영업자산에서 비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0.5%에서 2021년 51.6%, 올해 1분기 56.6%로 늘었다.

자동차금융의 경우 신차금융보다 중고차금융에 집중했다. 이는 은행과 카드사의 참전으로 신차금융 시장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2020년 영업자산의 42.1%를 차지하던 신차금융 비중은 올해 1분기 26.5%로 16.6%포인트 감소했다.

BNK캐피탈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1% 늘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 성장세를 이어온 결과다.

BNK캐피탈의 영업자산은 지난해 1분기 7조3075억원에서 올해 1분기 8조6842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은 2조2173억원에서 3조1070억원으로 무려 40.1% 급증했다.

리빌딩 중인 자동차금융 자산은 2조9212억원으로 11.9% 늘었다. 반면 리스·할부 자산은 6416억원으로 7.7% 감소했다.

DGB캐피탈 역시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 올해 1분기 255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6.2% 급증한 수치다.

DGB캐피탈의 올해 1분기 영업자산은 3조8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증가했다.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비중은 36.5%, 23.1%로 각각 2.7%포인트, 1.9%포인트 커졌고, 자동차금융은 25.4%로 2.6%포인트 축소됐다.

캐피탈사들은 그동안 자동차금융 중심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고자 기업·투자금융 사업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해왔다. 올해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내세워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캐피탈사의 기업금융 확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금융 캐피탈사들은 올해 1분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상승했음에도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며 “이는 기업금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업권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캐피탈사의 기업금융 확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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