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청사진’ vs 알리페이 ‘매물’…오버행 이슈 앞 투심의 선택은

시간 입력 2022-05-04 07:00:02 시간 수정 2022-05-04 08: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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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행 이슈에 장중 한때 신저가 기록
2대 주주 알리페이 행보에 주목
사업 확장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예고

카카오페이 주식의 오버행(잠재적 과잉 물량) 이슈가 여전한 가운데, 카카오페이의 사업계획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대출중개서부터 증권업, 보험업까지 대대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현재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체 발행주식의 60%에 달하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한 6235만주의 경우 자발적 보호예수 확약을 걸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주식 처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알리페이의 매물 우려와 카카오페이의 청사진 간 격돌에서 투자자들은 어느쪽에 힘을 실을지 향후 주가추이에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공모가 9만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시초가 18만원에서 한때 주가가 24만원을 넘었다가 현재 10만원대를 이어오고 있다. 

◇족쇄 풀린 알리페이 보유 지분…차익실현 여부에 눈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보다 0.46%% 하락한 10만8500원에 장 마감했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장중 한때 10만6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57.6%에 해당하는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며 불거진 물량 부담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 상장 주식 6235만1920주와 3자 배정 물량 1389만4450주 등 총 7624만6370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한순욱 카카오페이 전략 총괄 리더는 즉각 투심을 다독이고 나섰다. 그는 “카카오가 보유한 6235만주의 경우 법적으로 보호예수 등록을 해야 하는 6개월 외에도 추가 6개월에 대해 자발적 보호예수 확약을 걸어두었다”며 “따라서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의 최대주주로서 보유하고 있는 6235만주의 물량을 당장 매도 가능한 물량으로 포함하는 것은 실질과는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최대 관심사인 알리페이의 지분 매각 여부에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카카오페이와 전략적 투자자(SI)인 알리페이는 해외사업 확장, 공동 결제서비스 구축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규제 상황, 카카오페이 주가 하락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알리페이가 차익 실현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리페이가 당초 보호예수로 묶여있지 않았던 3712만주에 대해 매도하지 않으면서 보유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지분 일부를 처분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한순욱 리더는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와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전략적 투자자 관계로 현재도 글로벌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주식의 처분과 관련한 사항은 주주사의 고유 의사결정 사안이보니 직접적으로 가부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방위적 사업 확장 예고…“매출 40~60% 성장 예상”

카카오페이는 올해 본격적으로 결제서비스의 다양한 채널을 구축하고, 금융서비스 범위를 넓혀 매출 증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오버행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내 투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반등한 대출중개 분기별 거래액(TPV)를 지속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잇돌 중금리대출과 햇살론 등 정책 지원 대출부터 전세대출, 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 포트폴리오 확대를 목적으로 여러 금융기관과 협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규제에 대한 리스크는 아직 존재한다고 본다”면서도 “실수요자의 대출 니즈는 계속 커지는 상황이고 대출 상품 비교를 통해 조금 더 유리한 금리와 한도를 받으려는 시도가 일반화됨에 따라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하나의 필수적인 정거장처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금융서비스 매출 감소의 이유로 꼽힌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홀세일 매출 감소’도 보완한다. 중소형 증권사에 맞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대체투자, 자기자본(PI) 투자 등 조직 내 영업 활동과 신규 프로젝트를 추가로 보강 중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출시한 카카오페이증권 MTS의 기능도 강화한다. 올해 하반기 카카오톡 대화방 안에서 종목 시세 확인과 간단한 매매가 가능하게끔 할 계획이다. 신용거래 서비스 역시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오프라인 결제 사업 확장 등도 예고했다. 특히 하반기 출범 예정인 보험준비법인은 자체 개발한 상품을 제공하고,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KP보험서비스는 타 보험사의 상품을 중개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올해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40~60%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트래픽을 일으키는 서비스와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의 연결고리를 명확하게 함으로써 수익적으로도 카카오페이의 역량을 보여드리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주가 흐름과는 별개로 카카오페이의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카카오톡이 보유한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이커머스 시장 둔화에도 카카오페이의 온라인 결제액은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며 “가맹점 수와 사용자당 결제액 증가도 이어지고 있어 결제 부분의 고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권 MTS, 디지털 손보사 등 신규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지만, 증권 MTS 무료 이벤트가 6얼 종료되고, 보험상품 출시가 3분기 예정돼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액 기여는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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