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2조원대…SBI銀 등 상위 5개사가 ‘과반’

시간 입력 2022-05-06 07:00:03 시간 수정 2022-05-04 17: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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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상위5대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1조원…79개사 중 과반 넘어
지주계열 저축은행도 대출 연계 활성화로 중금리대출 확대 나서

1분기 저축은행이 취급한 중금리 대출실적이 2조원을 넘은 가운데,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이 전체 대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도 1금융과 연계한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며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확대 지침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도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30곳의 대출취급실적은 2조6559억원, 대출건수는 14만6989건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자산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실적이 1조3869억원으로 전체의 52.2%를 차지했다. 국내 저축은행만 79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5대 저축은행이 사실상 중금리대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에 중금리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정책금융기관 보증부 상품에 해당하는 사잇돌2 대출과 민간 중금리대출 합계액은 총 6980억원으로 2위인 OK저축은행(2134억원)의 세 배가 넘는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각각 1656억, 1638억원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실적은 1459억원으로 5대 저축은행 중에서는 가장 적었다.

상위 5대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시장을 꽉 쥐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도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이 정보제공에 동의할 경우 같은 계열 금융회사 금리와 한도를 일괄 조회한 후 대출이 가능한 회사로 바로 연결해줘 중금리대출 영업이 용이한 이유에서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신한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실적이 가장 많았다. 올 1분기 1560억원의 대출을 시행하며 전년동기(1245억원) 대비 25.3% 늘었다. 이는 KB저축은행(1312억원)보다 앞선 수치다. 이어 NH저축은행 484억, 하BNK저축은행 381억, 하나저축은행 347억 순이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구조조정된 저축은행을 매입한 후 초반에는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운영했다면 최근에는 시중 저축은행보다 저렴한 대출금리를 내세워 중금리대출을 조금씩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1금융권에서 아슬아슬하게 대출 심사가 거절된 고객의 경우 캐피탈이나 카드론 다중채무자보다 신용점수가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저축은행이 신용평가시스템(CSS)고도화를 통해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도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3월 NICE신용평가와 협력해 중·저신용자에 특화한 표준 신용평가모델 3.0을 구축했다. 기존에 CSS 시스템이 부재했던 11개 저축은행도 CSS를 확충하면서 심사 역량이 강화된다는 게 저축은행중앙회의 설명이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금융)도 저축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출금리를 제공하며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데다 인터넷전문은행과 P2P금융도 중금리대출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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