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IFRS17 앞 방카슈랑스 판매량 내리막…MG·롯데·삼성 순 급감

시간 입력 2022-05-06 07:00:02 시간 수정 2022-05-04 17: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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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카슈랑스 원수보험료 5.5조원…전년보다 3.2%↓
IFRS17 도입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 줄인 영향
외국계 손보사 판매량은 늘어…탄탄한 RBC비율 덕분

지난해 손해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 손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데,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 이전에 판매한 고금리 저축성보험은 매출이 아닌 부채로 분류된다.

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운영하는 15개 손보사가 해당 채널로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5조5417억원으로 전년(5조7254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경우 은행 영업망을 통해 판매 채널을 쉽게 확보할 수 있어 손보사의 덩치를 키우는 데 유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IFRS17 도입 예고 이후 비중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MG손해보험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원수보험료는 31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3% 급감했다.

같은 기간 롯데손해보험은 30.3% 줄어든 122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화재(2057억원, 29.4%↓), 메리츠화재(577억원, 25.4%↓), 흥국화재(1798억원, 21.7%↓)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손보사들이 내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면서 해당 보험의 주요 판매처인 방카슈랑스 채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같은 기간 전체 채널의 원수보험료가 102조3172억원에서 104조3734억원으로 2.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방카슈랑스 채널의 수익성은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외국계 손보사나 중소형 손보사의 경우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악사손해보험의 경우 138.1% 급증한 275억원, 에이스손해보험은 12.7% 증가한 1992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손해보험의 방카슈랑스 채널 원수보험료는 2020년 3조1399억원에서 지난해 3조2990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이는 농협손보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농협손보는 주로 지역 농축협의 영업망을 통한 방카슈랑스로 보험판매 매출을 거두고 있다.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정책성보험을 취급하는 대신, 은행이나 상호금융 지점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을 25% 내로 제한하는 ‘25%룰’을 적용받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각 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나 채널 경쟁력 등에 따라 방카슈랑스 운영 전략이 다르다”며 “외국계 손보사의 경우 RBC비율이 월등하게 높아 방카슈랑스 채널 확대가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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