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불어난 판관비 지출…경쟁격화에 올해 다이어트도 ‘난망’

시간 입력 2022-05-04 17:36:31 시간 수정 2022-05-04 17: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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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대거 발생한 작년 4Q보단 19.5% 감소 성과
전년 동기보단 아직 25% 증가…올해도 증가 요인 ‘有’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판매관리비(판관비)는 전 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에 비하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비용 효율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설립 당시 점포 운영비나 운용 인력비용 절감분을 소비자에게 유리한 금리로 제공한다는 취지를 앞세운 만큼 판관비 증가세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경쟁사간 서비스경쟁이 격해지면서 판관비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회성 비용 발생한 4분기보단 19.5% 줄었지만 전년보단 오히려 증가

4일 카카오뱅크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카카오뱅크는 판관비로 총 791억원을 썼다. 이 중 365억원은 인건비로, 140억원은 감가상각비, 68억원은 전산운용비, 37억원은 광고선전비, 156억원은 기타 지출이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 판관비가 늘면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판관비는 총 6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는 350억원, 감가상각비 119억원, 광고선전비 7억원, 전산운용비 55억원이었다. 올 1분기와 비교하면 총 판관비 25%, 인건비 4.3%, 감가상각비 17.6%, 광고선전비는 428.6% 각각 늘어났다.

반면 전체 영업이익이 늘어나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감소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CIR은 48%였지만 점차 줄어들어 올 1분기에는 43%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CIR은 KB국민은행 52.2%, 신한은행 46.1%, 하나은행 44.8%, 우리은행 52.5%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기준 48%의 CIR을 기록했던 카카오뱅크는 ‘무점포’로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지에 맞지 않게 높은 비용을 지출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다만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982억원에 비하면 약 19.5% 감소했다. 

지난 분기에는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관련 인력 등을 대거 채용하며 인건비로만 524억원을 지출, 높은 판관비 지출의 원인이 됐다. 이밖에 신규 상품 출시에 따른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광고선전비로도 97억원을 썼다. +10만이들 비용이 감소하면서 올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판관비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銀, 잇따른 신규 서비스 론칭 경쟁 불붙어…카뱅 “올해도 판관비 늘어날 듯”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꾸준히 판관비 절감을 추진해온 점에 강조해 왔으나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한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서비스 경쟁 격화라는 배경이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 무보증, 수수료 면제 등 파격적인 조건의 대출상품을 앞세우며 경쟁 우위를 잡기 위한 전략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0년 파격적 금리의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며 입소문에 올랐고 카카오뱅크도 대항마로 올초 주택담보대출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특히 올해는 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기업대출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튼 가운데, 그 전단계인 개인사업자대출에 3사가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무보증 사업자대출을 내놓아 화제몰이를 했으며 카카오뱅크 역시 하반기 내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심사인력과 개발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다 보니 시중은행 못지 않은 판관비 지출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가 처한 고민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광고선전비와 인건비의 증가로 판관비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판관비 전망에 대해 “광고선전비는 주담대,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CIR은 40% 안팎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주담대로 인한 대규모 인력채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개발자 채용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는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전체 판관비가 감소하는 추세는 긍정적인 모습이나 무점포를 내세우며 비용 절감을 통한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를 감안하면 더욱 적극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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