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사업 본격 진출하는 은행업계…적극적 행보 돋보여

시간 입력 2022-05-08 07:00:01 시간 수정 2022-05-06 17:05:5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신한은행, KBO 선수 NFT 발급…KT와 플랫폼 구축도 나서
하나은행, NFT 아트 제공 마케팅…국민‧우리‧농협銀도 플랫폼 개발

<자료=각 사>

은행업계가 차세대 수익원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NFT란 교환, 복제가 불가능해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니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을 의미한다. 미술작품, 음악, 수집품 등부터 가상 부동산, 게임 아이템, 소리, 텍스트 등 디지털 콘텐츠까지 영역을 막론한 대상들이 NFT가 될 수 있다.

NFT 분석업체인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NFT 거래액은 176억달러(한화 약 21조6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8200만달러에 비해 1년 사이 215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니만큼 금융계에서도 새로운 수익성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직접 NFT를 발행하거나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NFT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부터 한국프로야구(KBO) 선수를 대상으로 한 NFT를 발급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KT위즈 박경수 선수를 기념하는 사진을 1호 NFT로 발행, 고객들에게 지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전략적 협약관계인 KT와 NFT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KT가 베타 론칭한 NFT 서비스 ‘민클’과 관련해 신한은행과 함께 NFT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양사는 향후 협업관계를 바탕으로 NFT 발행 및 거래 플랫폼 구축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의 손자회사인 ‘XXBLUE(엑스엑스블루)’와 협업해 자사 모바일앱 ‘하나원큐’ 고객을 대상으로 NFT 아트 작품을 증정하는 마케팅을 실시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반 ‘멀티에셋 디지털 월렛’ 시험개발을 마쳤다. 여기서는 NFT를 비롯한 가상자산,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등을 보관 및 거래할 수 있다. 우리은행 역시 NFT 기반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다. NH농협은행은 CBDC 대응 파일럿 시스템 구축 사업에 최근 착수했다. 해당 서비스가 구축되면 NFT, 가상화폐 등까지 대상 자산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 들어 시중은행의 NFT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불구, 여전히 빅테크나 글로벌 금융사에 비하면 초보적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화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사나 국내 빅테크 기업에 대비하면 국내 금융회사들의 NFT 진출은 다소 더딘 편”이라며 “NFT 부상에 대응하고 신규 기회 창출을 위해 금융사들이 선제적으로 NFT 사업 모델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보수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혁신이라는 큰 파도 앞에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며 “NFT의 개념 자체가 낯설다보니 금융권에서는 이해도 자체가 낮은 편이나,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라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