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대은행 해외수익, 65.8% 늘어난 국민은행 나홀로 ‘성장’

시간 입력 2022-05-09 07:00:08 시간 수정 2022-05-11 13: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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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작년 1조4358억원 해외수익 거둬…순익 390억
신한‧하나 모두 해외수익 전년보다 감소…코로나19 여파 컸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수익 중 국민은행 성장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타행 대비 해외진출이 늦었던 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사업에 공을 들인 결과, 코로나19로 부진했던 타행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였다는 평가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1조4358억원의 해외수익을 거두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8658억원 대비해서는 65.8% 증가했다. 시중은행 중 세 번째로 수익이 높았던 우리은행의 지난해 해외법인 수익은 전년과 동일한 1조1833억원에 머물면서 국민은행은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이 2020년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의 현지 은행 영업권을 인수하며 현지법인을 중국을 포함해 6개국으로 늘린 결과가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서 182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며 타격을 일부 미쳤다. 다만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지분 보유율은 67%로, 이를 감안하면 약 1826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 1분기 국민은행의 전체 해외법인 순익은 390억원 수준이다.

4대 은행 중 해외수익 선두권이었던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팬데믹의 여파로 전년 대비 수익이 모두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수익으로 총 1조8924억원을 거둬 전년 1조9531억원 대비 3.1% 감소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2조3070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2조4876억원보다 7.3% 줄었다.

대외적 요인으로 다소 아쉬운 수익을 거둔 시중은행들은 연초부터 해외진출 보폭 넓히기에 잰걸음이다. 올해는 지정학적 위기 완화와 글로발 팬데믹 사태가 엔데믹 단계로 넘어가는만큼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해 수요가 높은 동남아 지역이 새 먹거리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 지점을 개설, 국내 은행권 최초로 대만 진출에 성공했다. 하나은행 측은 “글로벌 기업금융 강화를 위한 주요 거점지역으로서 대만을 낙점하고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캄보디아 따끄마우지점을 지난 3월 개설했으며, 국민은행도 올 1월 싱가포르지점을 개점하며 진출국가를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강세를 보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와 쿠테타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치며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팬데믹 관련 방역조치가 해제되는 기대감으로 그간 미뤄뒀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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