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엔진 불 붙은 금융그룹 저축銀…신한저축은행 성장세 ‘두각’

시간 입력 2022-05-10 07:00:02 시간 수정 2022-05-10 11: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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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저축은행, 1분기 순이익 전년 동기比 85% 급증…KB저축銀 제쳐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이 기존 부실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떠안은 부실자산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성장에 나섰다. 각 금융그룹들은 1금융 은행과 연계영업을 확대하면서 중금리대출 중심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 금융그룹 계열 중 신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46억원)세가 두각을 보이며 100억 고지를 달성했다. 증가률 면에서는 IBK저축은행이 6개 비교 저축은행 중 가장 크게 늘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금융 그룹 계열 저축은행(KB·신한·우리·하나·NH·IBK저축은행)의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조7661억원, 4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2%, 57.4% 증가한 수치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신한저축은행의 성장세다. 신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1분기 54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85% 급증하면서 지난해 선두를 차지했던 KB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을 제치고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 중 1위에 올랐다. 올 1분기 KB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74억원, 8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만 놓고 보면 IBK저축은행이 다른 저축은행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IB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억원에서 50억원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 계열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도 3조원을 넘보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올 1분기 2조89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2% 증가했다. 이어 KB저축은행이 32.1% 증가한 2조7545억원, 하나저축은행이 30.2% 증가한 2조6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토마토·예한별·진흥 등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새 출범한 신한저축은행은 지주의 ‘원신한’ 전략에 맞춰 중금리대출 중심 연계영업을 확대하면서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비대면 대출상품인 ‘참신한자동대출’을 출시했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실적은 1560억원으로 KB저축은행(1312)억원보다 18.9% 많다.

이러한 연계영업의 장점은 저신용 차주 취급이 상대적으로 적어 자산건전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이다. 시중은행 창구를 찾을 만큼 신용도를 갖춘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인계한 효과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NH저축은행이 1.45%로 가장 양호했다. 이어 △KB저축은행 1.56% △하나저축은행 1.69% △신한저축은행 2.13% △우리금융저축은행 2.32% △IBK저축은행 2.52% 순으로 SBI·OK저축은행 등 상위 5대 저축은행의 평균치(3.97%)를 밑돌았다.

이들은 제1금융권과 연계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경쟁력 삼아 질적 성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장환경도 호의적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5월부터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중금리대출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데다 가계대출 총량 집계에서 중금리대출을 제외하고 있어 금융그룹 전체수익 중 기여도도 차츰 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그룹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실행한 차주들은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은 경우가 많다”라며 “시중은행에서 당국의 대출제한 조치로 인해 심사에서 거절된 고객이 곧바로 같은 계열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만큼 고객 환경이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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