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해외법인 영업능력 급성장…전체 실적 베트남법인이 주도

시간 입력 2022-05-12 07:00:08 시간 수정 2022-05-11 18: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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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외화대출금 전년比 18.6% 증가…2019년 이후 가파른 증가세

신한은행 외화대출금 추이. <자료제공=신한지주>

신한은행의 외화대출금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 규모는 작은 편에 속하지만 실적 기여 비중이 큰 베트남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필두로 추격에 나선 결과다. 손실을 봤던 일부 해외법인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해외 수익 기반을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의 외화대출금은 각 은행의 해외 지점에서 취급한 대출금 총량으로 은행의 해외 영업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외화대출금은 15조3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2조9311억원에 견줘 18.7%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말(14조2411억원) 기준으로는 7.7%(1조1026억원) 늘어났다.

최근 신한은행의 외화대출금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0조원을 돌파한 뒤 2020년(13조3202억원) 23% 넘게 증가하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4대 은행 중 신한은행의 외화대출금이 가장 적었기에 2019년 10조원을 달성한 뒤 올해 1분기까지 10%대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는 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외화대출금 증가 추세는 신한은행이 추진한 해외 금융 사업이 코로나19 등 전반적인 악재에도 순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현지화 전략에 성공해 해외 실적 기여도가 큰 베트남에서의 선전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022년 1분기 신한은행 국외점포 손익·자산 비중 현황. <자료제공=신한지주>

실제 1분기 신한은행의 국외 점포별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신한베트남은행으로 전체의 32% 수준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에서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43개의 영업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이어 △해외 지점이 26% △(주)SBJ은행 20%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10% 순으로 많다. 신한베트남은행의 비중이 큰 만큼 신한은행의 국외 사업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베트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92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중 지분 100%로 베트남에 진출한 곳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인데 같은 기간 2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본 베트남우리은행과 견줘보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현지에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과 현지 특색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다.

신한은행은 올해도 세계 금융 환경을 고려해 자본효율화 관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적자를 봤던 멕시코신한은행과 유럽신한은행이 지난해 각각 3억,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20개국에 165곳의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데 각 시장 별 비교우위에 있는 사업에 집중해 시장 지위를 견고하게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현장 중심의 경영 체계를 강화해 시너지를 확대하는 등 사업 효율성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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