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사이익에 1분기 호실적 예상
금리 상승에 따른 RBC비율 하락은 우려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각 손보사는 올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호실적에 마냥 안도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지급여력(RBC)비율 악화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계 보험사 모두 지난해 말보다 RBC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차보험 손해율 개선세 이어갈 듯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 역시 이날 성적표를 공개한다.
증권가는 이들 보험사의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됐음에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자동차 운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보다 108% 급증한 143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KB손보의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0%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보험사 4곳의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3.0% △현대해상 72.8% △DB손보 73.0% △메리츠화재 70.0%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3~6%포인트 개선됐다. 보험업계는 통상 손해율이 78~80% 수준이면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 평균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격리자가 늘어난 것이 자동차 운행량 축소에 영향을 미치며 손해율이 개선됐다”며 “자동차 손해율이 추가 개선되고 신계약 매출 감소로 사업비가 줄면서 대형 손보사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동차보험 분야에서는 선전이 예상되지만 실손보험이 변수로 자리한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과잉 진료 등의 여파로 실손보험의 적자가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의 보험 손익은 2조8600억원 적자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3600억원 더 늘었다.
올해 1분기는 방역완화 여파로 병원을 찾는 가입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호조에 어느 정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자리할 지가 변수로 자리했다.

◇ 실적개선에도 RBC비율은 하락…금리인상 여파
이처럼 전반적인 실적 상승이 점쳐지는 데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RBC비율 하락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이를 보험사가 지급할 수 있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다. 금융당국의 권고 비율은 150%이며,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험사는 보유채권을 만기보유증권과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다. 이 중 매도가능증권의 경우 매 분기 시장 가치를 반영해 평가손익을 산정하는데, 최근 금리 인상으로 채권의 평가이익이 줄며 보험사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KB손보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179.4%에서 올해 1분기 162.3%로 17.1%포인트 하락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305.4%로 당국의 권고치를 크게 상회해 문제가 없을 전망이지만, 현대해상(203.4%), DB손보(203.1%), 메리츠화재(207.5%) 등 200%대 RBC비율을 기록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얼마나 악화할지에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상승인 신규 투자이익률 상승과 이차역마진 축소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면 보험사들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이는 RBC비율이 금리에 역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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