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수 감축 가속…‘리테일 강자’ 국민銀도 900곳 이하로 떨어져

입력 2022-05-23 17:32:52 수정 2022-05-23 17: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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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4대 시중은행 중 3곳 점포수 모두 전년말보다 줄어
국민銀, 석달 새 점포수 36곳 닫아…신한은행도 19곳 감소

시중은행의 점포수 축소 추세가 올 상반기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테일(개인·소매금융) 강자’로 손꼽히는 KB국민은행의 감축 추이가 두드러진다.

23일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1분기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은행의 국내 점포수는 지난해 말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중 3곳 올 1분기 전년 말보다 점포 줄어…1위 국민銀도 900개 안돼

국민은행은 3월말 기준 전국 점포수가 876개로 지난해 말 912개보다 36개(3.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개 은행 중 가장 큰 감소폭으로, 점포수로 보면 4개 은행 중 여전히 가장 많지만 900개 밑으로 떨어졌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타행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점포와 고객 수를 보유하며 오랫동안 리테일 강자 지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비대면 금융 중심의 달라진 시장 분위기로 인한 디지털 혁신, 경영효율화 압박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민은행은 다양한 채널 변화를 시도하며 사라진 점포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영업시간 단축과 점포 폐쇄를 보완하기 위한 ‘9to6’ 점포의 전국적 도입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특화 점포를 설립했다. 또 편의점인 ‘이마트 노브랜드’와 결합한 특화 점포를 최근 오픈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타행 대비 많은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 접근 편리성을 단편적인 점포의 물리적 거리에 따라 개선하기보다는,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종합적인 은행 서비스 이용에 대한 불편 해소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역시 올 3월말 766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 전년 785개 대비 19곳(2.4%) 이 줄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615개에서 606개로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점포수가 감소하지 않은 우리은행은 768개로 전년 말과 동일한 수를 유지했다. 단, 올해 신규 점포를 낼 계획은 없다고 공시했다.

◆대출조차 모바일로…접근성 멀어진 디지털 취약계층 배려도 필요

시중은행의 점포수 감축은 오래 전부터 지속돼 왔다. 대면업무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은행들이 비용 효율성을 이유로 점포를 줄여 오고 있어서다.

온라인 은행 업무는 이제 보편화된 지 오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은행의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수는 1억9086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세 배를 뛰어넘는다. 전년 말보다도 9.4%나 늘어났다.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수도 1억5337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13.5% 증가했다.

심지어 대출 업무조차 인터넷전문은행을 필두로 ‘비대면’ 신청과 실행이 확산되면서 점차 그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신청 서비스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47.6% 늘어난 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전히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이 낯선 고령‧농어촌 거주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시중은행 점포 폐쇄를 두고 노령계층 주민들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때문에 지방 편의점과 은행을 결합한 점포 등 금융복지 확충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제시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소비자 배려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고령자들의 경우 대면업무를 선호하고 있어,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현상이 여전하다”며 “경영 효율화도 좋지만 금융소비자 배려의 차원으로 감축 속도를 조절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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