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에 국내은행 현지법인도 ‘타격’

입력 2022-05-25 17:43:25 수정 2022-05-25 17: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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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러시아법인, 1Q ‘적자전환’…하나銀도 큰 폭 감소
연내 폴란드 사무소 추진하는 기업銀도 예정보다 늦어져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금융계에까지 직‧간접적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1분기 수익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일부는 인근 지역에까지 간접 영향을 주면서 우리 금융권의 동구권 진출과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하나은행 러시아법인 1Q 수익 감소…우리銀 ‘적자전환’

러-우크라 전쟁은 국내 산업계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쟁 당사국이 겪는 어려움은 현지 성장률 저하로 이어져 우리 금융기업의 글로벌 성장세를 가로 막는 장애요소로 자리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는 전쟁 발발 전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로 예측했으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10%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강도 높게 지속되고 있으며 주요 인재들이 출국하면서 장기적 생산력까지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피해는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금융권에까지 미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법인을, 기업은행이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진출 은행은 아직 없다. 이들 러시아 법인들은 현지 교민이나 유학생, 주재원 등과 국내‧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업무를 해 왔다. 또 현지 기업에 대한 IB업무 등도 전개하고 있다.

러시아 법인은 과거에도 미국이 대러 제재를 시행할 때마다 영향을 받았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국제적 제재 강도는 어느 때보다도 높아 수준인 만큼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러시아 법인인 ‘러시아우리은행’은 올 1분기 5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12억7900만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우리은행 측은 “향후 대러 제재 강도에 따라 영업전략을 확대 및 축소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역시 러시아 법인인 ‘러시아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15억6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적자는 간신히 면했지만 71.2%나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이나 산업,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러시아KEB하나은행의 사업에 향후 재무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추정치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단, 러시아 인접국가인 카자흐스탄에 위치한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경우 ‘직격탄’은 피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98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6억7000만원에 비해 73.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강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현지 기업들이 입는 타격도 커지고 있어 앞으로도 당분간 타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 전체 해외 법인 중 러시아‧동구권 지역이 차지하는 수익 비중이 크지 않아 금융사의 입장으로 볼 때 타격의 강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구권 진출도 일부 타격 입나…기업은행 폴란드 진출 작업 ‘지연’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포격을 받아 포연과 건물 잔해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포격을 받아 포연과 건물 잔해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우크라 지역의 혼란스러운 정세는 동구권 진출을 꿈꾸는 금융업계의 발목을 잡았다. 일례로 기업은행은 연내 폴란드 사무소 설립을 목표로 수 년 전부터 준비 작업에 착수해 왔다.

윤종원 행장이 지난해 말 폴란드를 방문해 현지 상황을 시찰한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동유럽 거점 지점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당초 올 상반기 내 폴란드 현지에 사무소 인가 신청을 하고 연내 폴란드 사무소 개설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러-우크라 전쟁이 발발하며 준비 작업에도 차질이 생겼다.

폴란드의 경우 나토(NATO) 가입 국가로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난민이 대거 유입되는 등 안팎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기업은행 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현지 시장 진출 계획은 유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모니터링 등으로 폴란드는 하반기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은 해외진출 국내기업의 지원 수요가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선별하여 중,장기적으로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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