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출 규제 완화 물 건너간 철강업계, 신규 시장 개척에 집중

입력 2022-05-27 07:00:04 수정 2022-05-26 17: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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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지역 다변화 전략 통해 판매 확대 나서
향후 미국과의 협상 여지는 남아있어

국내 철강업계가 한미정삼회담을 통해 미국 수출 규제가 완화되길 기대했지만 실제 논의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미국 수출 물량 확대가 어려워졌다. 이에 철강업계는 수출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과 그동안 수출이 많지 않았던 지역으로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들의 미국 수출은 무역확장법 232조로 제한되고 있다. 미국은 2018년 수입산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는데 한국은 무관세로 수출하는 대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수출량의 70%인 263만톤으로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철강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협상을 통해 철강 수출 규제가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은 이번 한미정삼회담에서도 관련 내용이 나오길 기대했다. 실제로 지난해 EU(유럽연합)과 330만톤 철강 제품에 대해 관세를 낮추기로 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일본과 철강 제품 125만톤에 대해 무관세 수입에 합의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관련된 내용은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수출 여건 개선을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최종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국내 철강업체들도 미국 수출 확대가 어려워진 만큼 수출 지역 다변화와 신규 시장 개척에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철강업체들은 기존에 수출이 적었던 중남미 지역이나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라졌던 해외 출장을 점차 확대하고 해외 전시회 참가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남미와 오세아니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중남미 지역으로 철강 수출은 92만톤으로 전년 동기 88만톤 대비 4.5%가 증가했다. 오세아니아 지역 수출도 22만톤으로 지난해 17만톤에 비해 29.4% 늘어났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미국이나 유럽 모두 수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전에 수출이 많지 않았던 국가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며 “기존에 수출을 시도하지 않았던 지역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수요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대체 수요를 확보해 철강 판매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으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수출 다변화 전력을 펼치면서도 아직 미국과의 수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는 접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한미 상무장관 회담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에 한국산 철강에 대한 시장접근 개선이 필요하다며 유연성 제고를 요청해 향후 재협상할 수 있는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출 규제로 인해 판매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가 힘을 모아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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