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내 최대 ‘2.50%’ 전망…금융계 미칠 파장은

시간 입력 2022-05-30 07:00:01 시간 수정 2022-05-27 17: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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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연말 기준금리 최대 2.50% 관측에 “합리적” 언급
주담대 금리 7%대 눈앞…대출수요 감소 지속될 듯
은행, ‘역머니무브’로 수신여력 늘었지만 이자 지급은 부담
보험‧여신업계도 자금조달 부담 커지며 리스크관리 총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 들어서만 세 차례 인상하면서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르며 금융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말께 기준금리가 연 2.25~2.5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두고 “합리적 기대”라고 인정하며 추가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일단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방식에 시장은 공감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영끌 빚투자'(영혼까지 끌어모은 빚 투자)에 나섰던 이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이들 영끌 투자족의 부실에 대응하는 금융권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올 들어서만 지난 1월, 4월에 이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은행, 잇따른 금리인상에 가계대출 줄고 수신고 늘었지만 이자부담 ↑

기준금리 인상으로 먼저 은행 대출이자가 크게 올랐다. 현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연 6.41%로 집계됐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더 인상되면서 조만간 7%대까지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예대마진이 증가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는 이자수익 증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문제는 잇따른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수요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다. 이미 올 들어서 대출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장려에 나서며 수요 늘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금리가 또다시 오르면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 3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의 77%가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게 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대출 규모는 1752조원으로 지난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20여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출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부동산 대출을 완화하고 은행권의 대출 빗장 풀기가 지속되면 2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장담하기 어렵다.

또한 예적금 상품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향하는 ‘역(逆)’ 머니 무브 현상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일부 적금상품은 최고금리 기준 연 5%대에 달할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674조434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2조4747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력에 여유가 생기는 반면 이자 감당 부담도 그만큼 커지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보험업계, 1Q RBC비율 당국 권고수준 이하로 하락…카드업계는 리스크 선반영 

<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가장 먼저 우려되는 부분은 RBC(Risk-Based Capital ratio) 비율의 하락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지표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낸다. 현재 당국에서는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들어서 주요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일제히 하락하며 재무건전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NH농협생명은 올 1분기 130.5%, 한화손해보험은 122.8%로 모두 전년 말 대비 떨어져 당국 권고 수준을 밑돌았다. DGB생명은 지난해 말 223.6%에서 올 1분기 84.5%로 급락, 보험업법상 최소기준인 100%조차 넘지 못했다.

카드업계 역시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면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 단, 아직까지 카드업계는 표면적으론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카드사 조달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상승을 선반영해, 지난 1분기에 카드채 조달금리를 대폭 올려놨다. 이 때문에 2분기에는 오히려 인상 폭이 크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이미 예견됐던 부분이 많아 업계에서도 충분히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비이자수익 등 다양한 부문에 금융사들이 보다 힘을 줘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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