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의 ‘형들 앞지르는 아우’ 되는 법

시간 입력 2022-05-31 07:00:03 시간 수정 2022-05-30 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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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만들던 삼성맨, 토스 만나 최연소 금융사 CEO 올라
작년 10월 출범 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인터넷전문銀 3사 중 ‘최대’
매일 이자 지급‧개인사업자 마통 등 실험적 서비스로 고객 사로잡아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하면서,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은 토스뱅크의 빠른 시장 안착과 성장세가 업계의 이목을 다시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늦게 출범한 토스뱅크는, 그간 시중은행들뿐 아니라 경쟁 인터넷전문은행들조차 시도하지 못했던 실험적인 서비스를 다양하게 실천하며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홍 대표는 지난 2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입사 1주년을 맞이한 사내 임직원 51명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총 95만6000주를 부여키로 했다. 지난해 7월과 11월, 올 2월 이후 네 번째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번 스톡옵션 부여에 대해 “주주와 임직원이 사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삼성페이’ 개발자에서 인터넷전문銀 수장으로…금융서비스 실험 ‘통했다’

홍 대표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맨’이었다. 삼성페이 개발 업무를 하던 그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를 만나 2017년 6월 토스에 합류했다.

이후 2021년 만 40세의 젊은 나이로 토스뱅크의 CEO에 올랐다.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CEO로서 최연소다. IT 기업과 금융사로서의 두 가지 정체성을 모두 갖고 있는 토스뱅크의 수장으로서 홍 대표는 ‘은행장’이라는 직함 대신 ‘대표’로 자신을 소개한다.

홍 대표는 지난해 10월 출범 직후부터 실험적인 금융 서비스를 다수 내놓았다. 그리고 그 ‘실험’은 금융 소비자들에게 통했다.

먼저 지난해 출범 전부터 토스 앱을 통해 ‘사전신청’을 받았다. 사전 신청을 받기 시작한 첫날부터 고객이 10만명을 돌파하며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또 ‘조건 없는 2% 이자’를 약속하는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초기 수신고 확보에도 나섰다.

이후 역마진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자 정책이 일부 수정됐지만, 홍 대표의 실험은 중단되지 않았다.

다음 실험은 대출이었다. 비록 출범 초기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대출이 조기 중단되는 상황도 일어났지만, ‘비대면’과 무보증, 무담보를 앞세워 금융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토스뱅크는 올 1분기 잔액 기준 신용대출의 31.4%가 중‧저신용자 비중인 것으로 나타나며 경쟁 3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공급액 규모 역시 경쟁사와 큰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출범 1년도 되지 않은 후발주자 ‘아우’가 ‘형’들을 가뿐하게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사업자 신용대출‧국내 외국인 대상 서비스…‘최초’는 끝나지 않는다

<사진=토스뱅크>

홍 대표의 발빠른 신규 서비스 도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먼저 올 3월 신규 도입된 ‘매일 이자 지급’ 서비스가 있다. 기존 월 단위로 지급되던 수시입출금통장의 이자를, 원할 때 언제든지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마이너스통장까지 내놓았다. 이 역시 전면 비대면, 무보증‧무담보와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해당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은 기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 사업자들에게 대출 문턱을 낮췄다는 데 의미를 뒀다. 사업자대출 역시 출시 3개월 만에 잔액 4000억원을 넘기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기업대출 진출을 향한 물꼬를 튼 가운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성공이 그 ‘예고편’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국내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잠재 고객층의 저변 넓히기에도 나섰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는 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이 되고자 한다”며 “은행은 원래 그럴 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에 대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돌아가 답을 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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