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의 조용하지만 꾸준한 해외진출…현지 ‘농업금융’에 주목

시간 입력 2022-06-02 17:09:10 시간 수정 2022-06-02 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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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시드니 지점 개설…내년엔 인도 노이다 지점 영업개시 예정
2025년까지 12개국 진출 목표…빠른 확장에 당초보다 목표치 높여
‘농업금융‧ESG’ 앞세운 특화 전략으로 보폭 넓히기에 기여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이 글로벌 보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의 정체성에 맞는 ‘농업금융’을 전반에 내세운 해외 진출 전략으로 타 경쟁은행 대비 차별화에 나선 점이 주목할 만하다.

농협은행은 최근 인도 노이다 지역의 사무소 본인가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노이다 지점은 내년부터 본격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연내 오픈을 목표로 호주 시드니 지점 개설 작업도 한창이다.

여기에 지난해 진출한 영국 런던 사무소을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 실적 기반으로 동아시아 넘어 호주‧유럽까지 진출 다변화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현재 8개국(미국‧중국‧베트남‧인도‧영국‧미얀마‧캄보디아‧홍콩)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홍콩과 영국에 새롭게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호주 시드니와 중국 북경 지점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2개국에 진출, 14개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이대훈 전 행장이 선언했던 “2025년까지 10개국 진출” 목표보다 더욱 상향된 것이다.

농협은행의 해외 수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저조했던 2020년 다소 주춤했지만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해외 수익은 △2018년 198억원 △2019년 254억원 △2020년 202억원 △2021년 250억원을 기록해 왔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에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이듬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해외 법인 실적은 분기 단위가 아닌 연 단위로만 공시하고 있어 아직 올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농협은행의 해외진출은 안정적인 국내 수익을 밑바탕으로 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BIS자기자본비율이 18.31%로 전년(17.70%) 대비 0.61%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건전성 덕에 농협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9% 늘어난 446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투자 실탄은 넉넉하다고 볼 수 있다.

◆해외진출도 ‘농협銀’ 답게…농업금융‧ESG 앞세운 해외전략 주목

지난해 9월 농협파이낸스미얀마 관계자들이 미얀마 아동보호 시설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전달한 모습. <사진=NH농협금융>

농협은행은 해외 진출 전략부터 모기업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농업금융에 포커스를 둬 차별점을 확보했다.

특히 신남방정책의 교두보인 동남아 시장 개척에서 이 전략이 주효했다. 농협은행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지역에 진출하며 현지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사업을 전개해 왔다. 베트남에서는 농협금융 차원에서 현지 농업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와 협력하며 현지 맞춤형 농업 여신상품 등을 판매했다.

지난 2016년 설립한 뉴델리 사무소에 이어 노이다 지점 신설 예정 중인 인도 지역에서도 농업 특화형 금융지원으로 현지 진출을 이끌어냈다. 지난 2018년부터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와 협약을 맺고 사업 협력을 지속해왔다.

농협은행 측은 “코로나19 당시 현지 적십자사를 통한 기부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현지 ESG경영을 실천하며 이번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연내 지점 개설 예정인 호주 시드니에서도 낙농업‧신재생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및 투자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권 행장은 올 상반기 해외 점포장들에게 “2022년을 주요 해외거점 확보 완료 및 국외 수익센터로서의 원년으로 삼고 진출국별 맞춤형 사업 모델을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달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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