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주요 공기업 정량평가, 한전 재무부문 ‘꼴찌’...포퓰리즘 정책의 '희생양'

시간 입력 2022-06-08 07:00:09 시간 수정 2022-06-08 05: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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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채비율 35.8%p↑ 매출증감률 3.4% 영업이익률 -16.7%p
직원 1인당 노동생산성 -4102만원, 산업부 주요 공기업 중 가장 낮아
경영성과·업무효율 최하위권…CEO스코어 35개 공기업 ‘2022 정량평가’

한국전력공사(정승일, 이하 한전)가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부채비율과 매우 낮은 노동생산성으로 CEO스코어의 ‘2022 공기업 정량평가’에서 재무부문 최하위(35위)를 기록했다.

정부 정책에 맞춰 원가 상승을 전기료에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포퓰리즘 정치논리에 주주이익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5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을 대상으로 재무부문(경영성과, 업무효율), 비재무부문(채용, 보수·복리후생, 안전·환경, 국민소통, 상생협력·윤리경영) 등 7개 평가 항목의 지난해 기준 경영 데이터를 분석·평가한 결과, 한전이 재무부문에서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기획재정부가 공시한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편람을 참고해 평가 지표를 선정, 각 항목별 합계 총점 1000점으로 환산했다. 이 중 경영성과·업무효율로 묶인 재무부문은 전체 평가 점수의 절반인 500점을 차지한다.

한전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16개 중 한 곳으로 자산총액만 놓고 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201조423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공기업이다. 

한전은 이번 평가에서 경영성과 항목에서 부채, 영업이익률 모두 최하위권에 속했다.

한전은 부채비율이 2020년 187.5%(132조4752억원)서 지난해 223.2%(145조7970억원)로 전년대비 35.8%p 증가해, 산자부 산하 공기업들 중 부채 폭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매출 증감률의 경우 2020년 58조5693억원에서 지난해 60조5748억원으로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감률만 놓고 보면 한국수력원자력(-5.3%), 한국전력기술(0.3%)보다는 양호했으나, 산업부 산하 공기업들 중에서는 14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2020년 4조862억원에서 지난해 -5조860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해, -9.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6.7%p로 산업부 산하 공기업들 중 최하 수준이었다.

유·무형 투자액의 경우 지난해 12조7816억원을 투자해 산업부 산하 공기업을 비롯한 전체 조사대상 공기업들 중 가장 많았으나, 전년대비로는 -4.6%로 외려 감소했다.

특히 한전이 최하위를 기록한 평가항목은 노동생산성·자본생산성 등이 포함된 업무효율이다. 노동생산성은 임직원 1명이 주어진 시간 동안 생산하는 재화·서비스의 양·효율을, 자본생산성은 재화·서비스를 생산하는데 투입한 자본의 양과 산출 결과의 비율을 각각 측정하는 지표다.

한전의 경우 임직원 1인당 노동생산성은 -4102만원으로 산업부 산하 공기업들 중 가장 낮았다. 전체 조사대상 공기업들 중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1억4918만원), 한국마사회(-5793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자본생산성은 -0.8%로 대한석탄공사(-1.9%)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낮았다. 전체 조사대상 공기업과 비교하면 마사회(-7.3%), 인천공항공사(-2.1%)에 이어 네 번째로 저조했다.

이와 관련 한전은 총 자산과 매출비 대비 부가가치가 크게 낮았으며, 임직원 수 대비 인건비 또한 부담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전의 총 자산은 115조5785억원으로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조사대상 35개 공기업들 중 두 번째로 많았다. 매출액은 59조6606억원으로 전체 공기업들 중 규모가 가장 컸다.

반면 부가가치는 -9575억원으로 산업부 산하 공기업을 비롯해 전체 조사대상 공기업들 중 가장 적었다. 임직원 수는 2만3341명으로 인건비에 1조9431억원이 쓰여, 산업부 산하 공기업 중 가장 규모가 많았다. 전체 조사대상 공기업 기준으로는 한국철도공사(3만857명, 2조6795억원)에 이은 2위 규모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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