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2년 새 자동차보험 비중 6.2%포인트 감소
한화손보·흥국화재도 장기보험 판매 늘려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상품 판매 비중에서 자동차보험이 줄고 장기보험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자동차보험 대신, 상대적으로 판매와 관리가 쉬운 장기보험을 늘려 수익성 제고에 나선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의 올해 1분기 전체 보험료 수익(원수보험료 기준)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낮아졌다.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비중은 7.1%로 지난해 1분기(9.3%)보다 2.3%포인트 줄었다. 2년 전인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6.2%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반면 장기보험 비중은 2020년 1분기 73.7%에서 2021년 1분기 79.9%, 올해 1분기 85.0%로 2년 새 11.3% 급증했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영향이다. 롯데손보는 2019년 대주주 변경 이후 신계약가치에 중점을 두고 상품 설계, 언더라이팅(인수), 채널정책을 전면 재점검하는 등 내재가치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롯데손보는 최근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RS) 기준 ‘A 안정적(Stable)’의 전망을 획득기도 했다.
한화손보 역시 포트폴리오 재조정 효과를 봤다. 회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비중은 11.1%로, 강성수 대표 취임 해인 2020년(13.3%)보다 2.2%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비중은 77.1%에서 80.1%로 3.0%포인트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적자 폭이 커졌던 한화손보는 강 대표 취임 이후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매진했다. 그 결과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금융감독원 경영관리 대상에 지정된 지 2년 만에 벗어날 수 있었다.
흥국화재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장기보험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자동차보험 비중은 2020년 1분기 5.5%에서 올해 1분기 4.3%로 1.2%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비중은 87.%에서 89.2%로 1.7% 높아졌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사가 전체의 84.2%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화한 상태다. 이는 보상조직 인프라 구축, 공격적인 마케팅 등 영업 형태에서 중소형사보다 대형사가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장기보험은 홈쇼핑부터 법인보험대리점(GA)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만큼, 자체 설계사조직을 대규모로 갖출 필요가 없다. 계약 기간이 3년 이상으로 길고 주로 건강보험과 암보험 등으로 구성돼 손해율도 자동차보험보다 낮은 만큼, 보험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꼽힌다.
고령화 시대로 건강보험 수요가 늘어난 데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어 중소형사의 장기보험 비중 확대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IFRS17이 보험 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면서 장기보장성보험의 중요도는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손보사의 상품 비중은 보험 수요와 경쟁 전략 등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며 “중형사의 장기보험 비중 확대는 증가하는 장기보장성보험 수요에 대응하면서 자원 배분을 효율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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