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통장 안받고, 꿀벌 키우는 은행…환경보호 활동 봇물

시간 입력 2022-06-10 07:00:11 시간 수정 2022-06-10 05: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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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국민은행 사옥 옥상서 벌 키우고 홍천에 밀원수 심어
일회용품‧종이 서류 사용 줄이거나 친환경 소재 개발 금융사도

<자료=각 사>

금융계가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는 가운데, 각사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는 여러 방식으로 임직원 및 고객들이 동참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모회사 KB금융지주는 지난 4월부터 여의도 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꿀벌 약 12만 마리가 살 수 있는 ‘K-Bee’ 도시 양봉장을 조성했다. 여기에서 수확된 꿀은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강원 홍천에 밀원수(꿀벌의 생산을 돕는 나무) 10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내 ‘K-Bee 존’을 개설, 고객이 이곳에서 나무를 심으면 KB금융이 홍천 숲에 해당 참가자 이름으로 대신 나무를 심어 준다.

꿀벌은 식량용 작물 중 70%의 수분을 담당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근 환경 오염으로 인한 국내 꿀벌의 생태계 파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KB금융은 무너진 꿀벌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취지로 이 같은 활동을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친환경 활동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각광받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다양한 방식으로 동참하는 금융사들도 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란 쓰레기 배출을 ‘0’에 가깝게 최소화하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초 고객들이 각자의 생활 공간에서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모습을 촬영,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는 ‘善(선)블러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디지털 탄소 절감을 위해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하고 스팸메일 등을 차단하는 ‘제로-백 챌린지’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모바일통장 발급 혹은 기존 종이통장을 모바일 통장으로 전환 시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친환경 통장’을 제작하고 전국 영업점에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당초 농협은행은 상품 가입 시 통장을 발급받지 않으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종이 소비 줄이기에 나서 왔으나,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거래가 낯선 고객층이 많은 은행 특성상 실물통장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해당 통장은 국제친환경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제작돼 왕겨, 재생펄프, 콩기름 등을 소재로 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부터 대출기한 만기도래 안내문, 퇴직연금 분기 운용보고서 등의 종이 우편물을 모바일 전자문서로 대체하는 ‘모바일 전자통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행 측은 연간 약 1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까지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금융권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대두되는 가운데,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떠나 각 사의 특색을 살린 환경보호 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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