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 기업금융·중금리대출 증가…유가증권 처분 이익 감소는 ‘아킬레스건’
저축은행, 수신금리 인상에 대출 총량 규제로 수익성 확대 어려워…전문성 관건

5대 저축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각 사 감사보고서>
올해 1분기 대형 저축은행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인 가운데 SBI저축은행의 당기 순이익만 소폭 늘었다. 기업금융에서 확보한 경쟁력과 중금리 대출 증가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다각화와 밀접한 유가증권 처분이익은 크게 줄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출 총량규제와 수신금리 인상 여파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전문성 강화가 저축은행의 성장성을 담보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대형 저축은행 4곳(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올 1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65.6% 감소한 267억 원을 거둬 감소폭이 제일 높았다. 페퍼저축은행이 33.5% 줄어든 101억 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3.1% 감소한 172억원을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298억원에서 올 1분기 270억원으로 9.3% 줄어 감소폭이 낮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SBI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64억 원에서 901억 원으로 4.2%가량 늘었다. 증가율이 크진 않지만 유일하게 수익성 방어에 성공해 눈에 띈다. 이는 경남은행(872억 원), 광주은행(635억 원) 등 일부 지방은행의 순익을 넘는 수치이다.
SBI저축은행의 순익이 증가한 건 기업금융에 힘을 주며 외연을 넓힌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가계대출이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할 동안 기업대출은 5조1677억 원에서 5조9541억 원으로 15.4% 늘었다.
또, 이자수익이 낮은 예적금담보대출은 줄고 일반자금대출은 늘어난 것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SBI저축은행의 일반자금대출 규모는 11조2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일반자금대출은 저축은행이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금리 대출에 해당하는 항목으로 이자율이 최대 19.9%로 예적금담보대출(최대 4.4%)보다 높다.
다만, 유가증권 비중이 늘어난 것에 견줘 처분이익은 감소한 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유가증권자산은 지난해 1분기 7848억원에서 올해 1분기 8218억원으로 늘었지만 처분이익은 154억원에서 31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유가증권은 저축은행의 수익 다각화와 직결된 데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중요하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수신과 여신 부문에서 저축은행이 맞닥뜨린 상황이 녹록치 않아 기업금융이나 유가증권 부문을 강화하는 게 향후 저축은행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수신금리는 인상했으나 대출금리는 올리지 못해 예대마진은 점점 줄어드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기업금융을 늘리거나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는데 기업금융의 경우 특히 전문 인력이 중요하다”며 “저축은행별로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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