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점포수 1년새 651곳 ‘급감’…비용절감·제판분리 영향

시간 입력 2022-06-09 17:53:14 시간 수정 2022-06-09 17: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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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생보사 점포수 2151곳…전년 동기보다 23% 줄어
한화생명 '제판분리'에 비대면 금융 활성화 영향

최근 1년간 국내 생명보험사의 점포수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 영향에 더해 수익성 악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생보사들이 비용절감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과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생보사들의 점포 축소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23개 생보사의 점포수는 총 2151곳으로 지난해 1분기 2802곳 보다 23.2%(651곳) 감소했다. 

점포수가 가장 많은 생보사는 삼성생명이다. 올해 1분기 삼성생명의 점포수는 684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33곳 줄었다. 이어 교보생명(570곳, △11곳), 신한라이프(214곳, ▲102곳), 메트라이프생명(114곳, ▲5곳), 동양생명(91곳, △19곳) 순으로 집계됐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7월 옛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효과로 점포수가 늘었다. 다만 두 회사의 통합 전 점포수의 단순 합(229곳)과 비교하면 15곳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생보사 점포수가 전년보다 대폭 줄어든 원인으로는 한화생명의 제판분리가 꼽힌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하고, 보유 점포와 설계사의 소속을 신생 법인으로 이관했다.

이로 인해 한화생명의 점포는 547곳에서 8곳으로 급감했다. 8곳 모두 해외 점포로 국내 점포는 전무한 상황이다. 하지만 GA로 소속만 변경됐을 뿐, 사실상 기존 업무를 이어받아 운영 중이다.

제판분리의 영향을 제외해도 생보사의 점포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3년 말 4270곳에서 2014년 3890곳으로 줄어든 후, 2019년 3016곳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20년 2885곳, 2021년 2195곳으로 2000대까지 줄어든 생보사 점포수는 올해 1분기에도 전분기보다 44곳 감소한 2151곳을 기록했다.

생보업계는 점포수가 줄어드는 배경으로 비용절감과 디지털 전환을 꼽는다.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됐고, 상품 상담부터 가입, 보험료 청구까지 대부분의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점포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삼성생명은 올해 초부터 단체·법인고객의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모바일 화상창구’를 오픈해 계약 관리와 보험금 지금, 전자서명 등 대부분의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도 점포수 감소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크게 줄며 생보사의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생보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3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줄었다. 저축성·변액보험 뿐만 아니라 보장성 초회보험료도 줄어들어 향후 수익원도 감소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점포수는 각 생보사의 경영 전략에 따라 일시적으로 줄어들거나 늘어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보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며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슈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점포수를 줄여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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