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부동산담보대출 1분기만에 2733억원 증가…약관대출은 줄어
은행권보다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로 공략…DSR 규제에 수요 낙관적

지난해 말 주춤했던 생보사의 부동산담보대출 규모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제공하면서 대출 수요를 흡수한 영향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등으로 생보사의 부동산담보대출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사 빅3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40조189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33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 부동산담보대출 잔액 가장 크게 증가
대출 증가세는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주도했다. 삼성생명의 1분기 말 기준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26조268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90억원 늘었다. 교보생명은 5조6841억원으로 3개월 새 754억원 증가했지만, 한화생명은 8조2365억원으로 91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 생보사의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28조2623억원으로 1583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담보대출이 줄고 약관대출이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3사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38조8421억원에서 2분기 39조3775억원, 3분기 39조9368억원으로 증가했다가 그해 4분기 39조915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연말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관리에 맞춰 대출 금리 인상, 한도 축소 등에 나선 영향이다.
반면 약관대출은 지난해 1분기 27조4105억원, 2분기 27조5329억원, 3분기 27조7907억원으로 늘었고, 그해 4분기 6299억원 급증한 28조4206억원을 기록했다. 약관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와 별도의 심사 과정이 없어 연말 급전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사진=연합뉴스>
◇은행권보다 느슨한 DSR 규제에 대출 수요 몰려
올해 들어 3사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가계대출 규제가 꼽힌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차주에 대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했다. 다만 보험사 등 2금융권에는 은행권(40%)보다는 여유로운 50%까지 DSR을 허용하고 있다.
연초부터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은행권과 달리,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내세워 부동산담보대출 영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지난 1월 기준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3.33%에서 최고 5.20%로 4대 시중은행의 3.71%~5.21%보다 낮았다. 은행과 달리 보험사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늦게 반영된다는 계 금융권 설명이다.
보험사의 부동산담보대출 증가세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대출 금리 인상으로 ‘금리 경쟁력’은 줄었지만, 오는 7월 시행될 DSR 규제 3단계로 인해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DSR 3단계는 총 대출액이 1억원을 넘는 차주로 규제 대상이 확대된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초 2금융권 최초로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기존 30년에서 40년으로 늘린 상품을 출시했다. 만기가 늘어나면 원리금상환액이 줄고, 이에 따라 DSR 비율이 줄어 차주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이에 따라 주담대 만기 연장 움직임은 생보업계 전반으로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보험영업 수익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큰 리스크 없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부동산담보대출은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대출 잔액 규모는 각 사의 리스크 관리 체계나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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