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 해제에 철광석 가격 꿈틀…업계, 中 철강재 가격 변동 예의주시

시간 입력 2022-06-13 07:00:02 시간 수정 2022-06-13 06: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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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상승에도 중국 철강가격 큰 변화 없어
중국 가격 변동에 따라 국내 가격도 영향

이달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철광석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아직 중국 내 철강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가격 철강재 가격 상승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 철강재 가격 변동을 예의주시하면서 가격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월 톤당 120~130달러 수준을 보이던 철광석 가격은 6월 들어 톤당 140달러대로 올라갔다. 지난 9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43.85달러로 한 달 전 가격(톤당 128.1달러)에 비해 12.3%(15.75달러)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봉쇄 조치 해제와 함께 인프라 확대 정책에 따른 경기회복 전망에 힘입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의 철강 수요 증가 움직임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에서도 경기부양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중국 내 철강가격 상승폭은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 상하이지역에서 주요 철강재 가격 상승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열연강판은 봉쇄가 진행 중인 5월 말 기준 톤당 4920위안(약 93만2000원)에서 6월 9일 기준 톤당 4960위안(약 94만원)으로 40위안(약 8000원) 상승에 그쳤으며, 철근과 후판 가격 역시 같은 기간 톤당 40위안씩 올랐다. 반면 냉연강판과 도금강판은 각각 톤당 50위안(약 1만원), 70위안(약 1만3000원) 떨어지기도 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로 인해 철광석 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수요 증가가 본격화되지 않고 있어 철강가격 상승은 지지부진하다”며 “7월과 8월에 철강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중국 내 철강 수요 증가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의 가격이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국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6월 들어 철강가격 인상은 멈춘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6월 들어 열연강판, 후판 등 주요 철강 제품 가격을 동결했으며, 유통용으로 출하되는 수입대응재 제품에 대해서는 톤당 5만원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게다가 국내 철강 수요도 주춤하고 7월부터 계절적인 비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에 향후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가격 변동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철강 가격 상승과 철광석 가격 상승이 겹칠 경우 국내 철강업체들도 가격 인상으로 전략을 전환하겠지만 중국 내 철강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우선 중국의 가격 변동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향후 출하되는 철강재 가격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중국의 가격과 수요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국내 수요 상황과 같이 지켜보면서 가격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 원료 가격 변동도 함께 고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철강 수요가 살아난다면 국내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여지가 생기겠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가격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다”며 “중국에서 수요가 부진하면 저가 수출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또 다시 나오면서 재봉쇄에 들어갈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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