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비중도 최근 2년 간 2.8%포인트 증가
디지털 전환으로 정규직 비중 정체될 가능성 커

최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국내 주요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규직은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기존 영업점 인원을 줄이고 디지털 인력을 보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네 곳의 임·직원 수는 2020년 말 5만9873명에서 2021년 5만8405명으로 2.45%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직원 수가 모두 줄었다. 하나은행이 1만2725명에서 1만2751명으로 소폭 증가할 동안 우리은행은 1만4837명에서 1만4276명으로 3.7% 줄어 감소폭이 제일 컸다. 이어 국민은행이 전년 대비 3.0% 감소한 1만7261명, 신한은행이 2.6% 감소한 1만4117명으로 집계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눠 보면 정규직 직원이 2.8%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2.8% 늘었다. 전체 직원 수가 감소할 동안 비정규직 직원만 확대된 것이다.
4대 은행 중 비정규직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국민은행이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비정규직 수는 1580명으로 전년 1396명 대비 13.1% 늘었다. 정규직 수는 1만5610명으로 전년(1만6348명)보다 4.51%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7.8%에서 2021년 9.1%로 1.3%p(포인트) 늘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비정규직이 1141명으로 전년(1042명) 대비 9.5% 늘어 국민은행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수는 1만1657명에서 1만1586명으로 0.6% 소폭 감소했다. 비정규직 비중은 8.1%에서 0.8%포인트 증가한 8.9%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 수가 동시에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2021년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는 각각 1만3148명, 935명으로 전년 대비 2.6%, 3.1% 비슷한 비율로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4대 은행 중에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감소폭이 유일하게 컸다. 정규직 수가 2020년 1만3983명에서 1년 동안 1만3556명으로 3% 줄어들 동안 비정규직 수는 825명에서 692명으로 16.1% 감소해 시중은행 중 비정규직 수가 가장 적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정규직 수가 감소한 건 코로나19 확산 후 대면 영업이 감소하면서 영업점에서 대기 고객이 많을 때 한시적으로 업무에 투입되는 직원 수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정규직 비중은 정체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비정규직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권 전반에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지점과 영업점 인력은 줄어드는 대신 IT 기술과 관련한 디지털 인력 채용을 중심으로 한 비정규직은 늘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2017년 210명이었던 시중은행의 IT 전문인력 채용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412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기점 IT·데이터·디지털 전문 인력을 전년보다 59% 늘린 159명을 충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정규직 직원 수가 늘어난 건 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전문 인력 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신기술, IT나 디지털 분야가 은행에서도 중요해지면서 공채로만 필요한 인력을 수급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시 채용이 늘었고 이러한 흐름은 은행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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