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화물연대 총파업에 선재·냉연공장 가동 중단

시간 입력 2022-06-13 17:08:18 시간 수정 2022-06-13 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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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 고로 가동 중단도 검토해야
현대제철은 당진 냉연공장 가동 조절 검토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선재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일주일간 지속되면서 철강업계의 생산 중단이 현실화됐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파업이 길어질 경우 생산 중단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도 생산 조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선재공장과 냉연공장이 13일 오전 7시부터 가동을 멈췄다. 선재공장은 1선재공장부터 4선재공장까지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냉연공장은 가전과 고급 건자재용 제품을 생산하는 2냉연공장의 생산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선재는 하루 7500톤, 냉연은 하루 4500톤의 생산량이 줄어들게 됐다.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제품 출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제품 출하가 막히다 보니 창고에 제품을 적재하지 못할 정도로 포화상태가 됐다. 포스코는 도로나 공장 주변까지 제품을 쌓아뒀지만 더 이상 제품을 보관할 여력이 없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게다가 파업이 더 길어질 경우 기초산업소재로 활용되는 열연강판이나 후판도 생산이 멈출 위기에 놓여있다. 아직 광양제철소는 적재할 공간이 남아있어 생산 중단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역시 생산 중단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는 최악의 상황에는 고로 가동 중단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만 하루 1만8000톤의 철강제품 출하가 막힌 상태다. 현대제철도 공장 내부에 제품을 쌓아 놓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제품 출하가 이뤄지지 않게 되면 생산 조절에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가동 조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냉연제품의 경우 제품 품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부에 적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냉연공장부터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고로 중단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데 고로를 재가동하려면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멈추게 된다면 철강업계의 피해는 막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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