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노리는 카카오뱅크…인력채용 착수

시간 입력 2022-06-15 07:00:04 시간 수정 2022-06-14 18: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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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팀 주도로 최근 해외사업 담당 인재 채용중
합작법인‧M&A‧지분투자 등 형태 진출 검토 중
연내 준비작업 거쳐 내년 이후 본격 진출 가능할 듯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가 당초 공언했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첫삽 뜨기’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전략기획팀은 최근 글로벌 사업 기획을 담당할 인재 채용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채용 우대조건에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을 명시해 당초 업계의 예상대로 동남아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사업을 담당할 인원의 업무로 JV(합작법인 설립), M&A, 지분투자, 사업제휴 등 다양한 해외 진출 기회 발굴‧실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진출 방향은 향후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형태나 인수합병, 지분투자 형태로 진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진출국과 시점을 밝힐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라며 “올해까지는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진출 시점은 최소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윤호영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내 해외 진출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윤 대표는 “올해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며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이 해외 진출에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 발언 이후 카카오뱅크의 첫 해외 진출 지역은 동남아,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실제 모기업인 카카오그룹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무기로 현지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남아 시장은 젊은 인구가 많고 모바일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금융 사업을 펼치기 최적의 조건으로 우리 금융사들의 ‘블루오션’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모기업인 토스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이에 앞서 시중은행들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태다.

토스 베트남법인은 현지에서 신용카드 및 소액 여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출범 2개월만인 지난해 초 월 실사용자수(MAU)가 300만명을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토스는 향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인도‧필리핀 등 추가 5개국으로의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이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과 협업해 디지털뱅크인 ‘라인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고객은 약 37만명에 달하며, 최근 여신 서비스 고객을 확대하는 등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여러가지 현실적인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현지 적응에 가능하다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이미 성공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진출의 첫 무대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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