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듯 재테크하라’…이색 금융상품 경쟁 중인 인터넷은행

시간 입력 2022-06-16 07:00:12 시간 수정 2022-06-15 18: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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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자동이체 시마다 캐릭터 ‘자동진화’
타인의 자산 포트폴리오 보고 소통‧경쟁도
카카오뱅크‧핀크 등 특허 취득도 나서

<자료=각 사>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사들이 각자의 기술력을 앞세워 기존 은행권이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형태의 저축,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일부 서비스의 경우 특허까지 취득하며 지적재산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등은 최근 게임 형식을 빌린 금융 서비스를 속속 출시했다.

토스뱅크는 첫 적금상품으로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정기적금인 ‘키워봐요 적금’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 시 동물의 알 이미지가 랜덤하게 지급되는데, 유령‧거북이‧문어‧망아지 4종류다. 매주 자동이체가 실행될 때마다 각 캐릭터가 열 단계에 거쳐 자라며 최종 만기 시 ‘전설의 동물’로 진화한다는 스토리다.

심지어 ‘친구와 함께 키우기’ 기능으로, 친구를 초대하면 다른 동물 캐릭터가 자라는 모습을 확인하며 서로 응원하고 소통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출시한 소액 저축상품인 ‘저금통’을 브랜드와 결합한 ‘저금통 with’ 시리즈를 올해부터 내놓고 있다. 첫 타자는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으로, 고객이 저축을 할 때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삼각김밥, 도시락, 라면 등의 아이템이 노출되는 방식의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저금통 시리즈를 포함한 26주적금, 모임통장 등 특화 서비스에 대한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업체인 핀크는 지난해 ‘금융 SNS’를 표방하는 자산관리 플랫폼 ‘리얼리(Real:re)’를 오픈했다. 리얼리는 자신의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 뿐 아니라 타인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직접 해당 유저에게 메시지를 보내 소통할 수 있다는 특색이 있다.

여기에 게임 형식을 도입한 새로운 서비스 ‘챌린지’도 추됐했다. 챌린지는 고객의 금융자산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도전 과제가 주어지고, 타인의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참고해 자신과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핀크 역시 올해 해당 서비스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핀크 관계자는 “가명화된 타인의 금융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자산관리에 도움을 주는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방법과 시스템에 관한 특허권을 최근 특허청에 신청,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특유의 보수성으로 인해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하고 파격적인 아이디어들이 핀테크 업계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실현되고 출시로도 이어지는 듯하다”며 “이러한 상품들이 재미와 색다름을 추구하는 MZ 고객들에게 주효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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