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단계적 '자이언트스텝' 예고…국내 증시는 낙관론·신중론 대립

시간 입력 2022-06-16 16:59:55 시간 수정 2022-06-16 17: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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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올 7월 같은 폭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불확실성 재료 소멸…국내 주식 시장 '안도 랠리'
증권가 "불확실성 해소" vs "투자자 입장에선 불리"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은 오는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보이며 '물가 잡기' 강경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국내 증권가에서는 시장 변화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하반기 증시 반등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등 국내 증시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15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통해 자이언트스텝 계획을 발표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0.75%p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것이며, 이런 정도의 인상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다음 회의에서 0.5%p~0.75%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금리 전망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판단과 함께 반등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점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70p(1.00%) 오른 30,668.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51p(1.46%) 상승한 3,789.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0.81p(2.50%) 급등한 11,099.15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주식 시장 또한 증시를 흔들던 불확실한 재료가 소멸됐다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다.

7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8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6일 삼성전가는 6만 900원으로 거래되며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한때 6만 200원까지 떨어지며 6만원 선 붕괴가 우려됐으나, FOMC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가 재차 확인되며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LG화학(4.10%), 삼성SDI(3.98%) 역시 상승된 채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에서도 국내 증시 상황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세도 멈출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만큼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자이언트스텝이라는 강력한 대응이 현재로서는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이 수요를 줄이며 물가 압력을 낮추는 방식인 만큼 경기는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의 정도와 지속 가능성, 이에 대한 연준의 대응이었다"며 "지금까지 FOMC에 대한 우려감으로 급락했던 만큼 자이언트스텝이 단행되더라도 이후 주가 하락은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빅스텝 시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는 FOMC 결과에 따른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이 한은 총재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다음 금융통화의원회 회의까지 3~4주 정도 남아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 사이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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